미·중發 증시 불확실성 고조···글로벌IB들 '전망 엇갈려'
미·중發 증시 불확실성 고조···글로벌IB들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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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올릴 것" vs "中, 예정대로 협상단 파견"
골드만삭스·씨티그룹·모건스탠리 '신중한 낙관론'
레이먼드 제임스 "불확실성 증대, 안전벨트 매야"

 

(사진=김호성 기자)
(사진=김호성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내외 증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미중무역 협상 갈등 재고조 ▲이란 호르무즈에서의 군사적 위기 ▲북한 발사체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고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성분 변경의 고의적 은폐의혹 및 바이오주에 대한 불신 등 대내외적 악재들이 연이어 터졌다.

이 가운데 시장에서 가장 우려를 갖고 주시하는건 미중무역 협상의 방향성이다. 미국과 중국 양측의 거대한 자국 시장은 물론 전세계 금융시장을 흔들만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의 전략과 공방도 치열할  뿐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투자은행들의 전망도 엇갈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의지를 트위터를 통해 기습적으로 밝힌 이후, 중국이 당초 예정대로 협상단을 미국으로 보내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이 앞선 대화에서 한 약속을 어기고 있다"고 부정적 발언을 내놨다.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중국 입장이 왜 변했는지 모르지만, 금요일(10일 현지시간) 아침을 기해 관세를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부 대표는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불행한 일"이라며 중국의 양보를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양측의 속내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일내 타결될 것으로 전망됐던 미

중 무역협상에 파열이 생긴 것 자체가 상당한 불확실성으로 부각됐다. 이로 인해 글로벌 IB들도 향후 전망을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은 미중 협상이 여전히 타결될 수 있다고 낙관하는 긍정론을, 반면 레이먼드 제임스(Raymond James)와 코웬 앤 컴퍼니(코웬 / Cowen and Company)등은 협상 과정이 당초 계획에서 상당히 이탈됐을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글로벌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긍정적 해석을 하고 있는 IB들은 중국이 미국 방문을 취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양측간 무역분쟁이 확대될 위험성은 낮다고 진단하며 2분기내에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관세 부과 의지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일종의 '압박전술'로, UBS는 '지렛대(레버리지) 활용'으로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제자스(Michael Zezas) 애널리스트는 "관세인상 위협은 기존 관세 철폐 시기, 집행 방법, 및 산업 보조금 등과 같은 현안에 대한 합의를 가속화하기 위한 압박전술"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긍정적 전망을 밝히고 있는 IB들 역시 대부분 다소의 경계심을 전제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 앞서 '신중한 낙관론(Cautiously optimistic)'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씨티그룹의 세사르 로하스(Cesar Rojas) 애널리스트는 "관세 위협은 중국의 양보를 얻어내고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방법이 되겠지만 2분기 미중 무역상이 타결될 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협상의 기본판 자체가 어긋났다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는 IB들도 있다. 

투자은행 RBC는 보고서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은 그간 투자자들에 의해 광범위하게 예상돼 오면서 2019년 초 미국 증시의 주요 상승을 견인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추가관세 부과 의사는 투자심리뿐 아니라 관세가 확대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수익률 하향 조정으로 인해 시장에 부정적인 기폭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우려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레이먼드 제임스 애드 밀스(Ed Mills) 애널리스트는 "미중 간 협상이 얼마나 결렬돼 있는지가 이번 사태로 부각되고 있고, 최근 무역협상 과정이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린 듯 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무역분쟁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단단히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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