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간 아파트 3채 비용···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 효과는?
11분간 아파트 3채 비용···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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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미지 제고 등 간접 효과 커···계량화는 어려워
4일 오후 8시 30분 열린 제2롯데월드타워 불꽃쇼 (사진=김호성 기자)
4일 오후 8시 30분 열린 제2롯데월드타워 불꽃쇼 (사진=김호성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가 올해는 이달 4일 열렸다. 2017년 공식 개관 무렵과 같은해 연말, 그리고 이번이 세번째다. 

이날 오후 8시 30분, 잠실 롯데월드타워 건물로부터 '5,4,3,2,1'이라는 숫자가 차례대로 불꽃으로 연출되며 화려한 '불꽃쇼'가 시작됐다. 

특히 월드타워의 매끄러운 곡선 외관을 활용해 용이 타워를 감고 하늘로 올라가는 형태나,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드림(DREAM)’과 ‘피스(PEACE)’ 등의 단어가 불꽃으로 연출되며 장관을 이뤄냈다. 

도로변에 차를 멈추며, 이 광경을 지켜본 시민들은 연신 '우와~' 소리를 내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불꽃쇼는 오후 8시 30분부터 11분간 펼쳐졌지만 시민들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다"며 너나 없이 기쁜 표정을 지었다. 

시민들의 기쁨은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지 제고 효과로 이어진다.

'이미지'는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기업 이미지는 증시에 상장된 지주회사는 물론 계열사의 주가에도 영향을 주는 요소라는 점에서 '탄성을 자아내는 장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구속 등 어수선한 대내외 분위기를 고려해 지난 2018년에는 불꽃축제를 개최하지 않다가 올해 다시 시작했다. 불꽃축제가 열리는 것 자체가 신동빈 회장의 경영 복귀, 그리고 그룹 경영의 정상화를 표현하는 의미라는 해석도 있다. 

삼성동 부지 매입에만 10조원을 들인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건립되고 나면, 기업 이미지를 위해 롯데와 마찬가지로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오후 8시 30분 열린 제2롯데월드타워 불꽃쇼 (사진=김호성 기자)
4일 오후 8시 30분 열린 제2롯데월드타워 불꽃쇼 (사진=김호성 기자)

하지만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쉽게 다가오는 금액이 아니다.

이번 불꽃쇼를 위해 롯데가 들인 비용은 분당 5억4000만원, 총 60억원이다. 강남과 잠실 인근의 99제곱미터(30평형)대 아파트로 치면, 불과 11분의 공연을 위해 세채 살 비용이 들어간 것이다.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와 파리 에펠탑 등에서 열린 세계 유명 불꽃 쇼를 연출한 프랑스그룹에프(GroupeF)와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한화가 불꽃 작업을 맡았다.

개장 기념으로 처음 열렸을 때 40억원(화약 가격 기준)이 들어간 것과 비교하면 2년새 비용도 크게 늘었다. 

이처럼 많은 비용을 들인 효과는 얼마나 될까?

불꽃쇼를 통해 기대되는 광고 및 홍보 등의 직접적인 효과에 대한 계량화된 데이터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제2 롯데월드타워를 준공하며 관광산업, 고용창출 등 포괄적 경제적 효과가 연간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게 당시 롯데물산의 설명이다. 제2롯데월드타워에 대한 소유권은 롯데물산,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이지만, 이 가운데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 등의 개발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롯데그룹의 핵심 자산인데다가, 이처럼 천문학적 경제 효과가 기대되는 점을 감안하면, 제2롯데월드타워가 위치한 잠실, 삼성동, 대치동 인근 은마아파트, 래미안, 리센츠 등의 아파트 3채 정도의 비용은 그리 많다고만 볼 수는 없다는 평가도 있다.

최근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 계열사 정리 및 그룹 경영의 재편에 나서는 롯데그룹의 행보에 대해 증시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불꽃쇼를 통한 그룹의 이미지 제고가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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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마 2019-06-12 19:00:20
지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