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 카드·손보 매각대금 1조8천억 '빚 갚는데 쓴다'
[단독] 롯데, 카드·손보 매각대금 1조8천억 '빚 갚는데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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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롯데케미칼 지분 인수에 2조3천억원 차입
1년 이내 상환 '브릿지론'···빚상환에 투입 예정
아시아나항공 인수 참여시 별도 자금계획 필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롯데가 카드 및 손해보험 자회사 매각대금을 채무 상환에 투입할 방침을 세우면서, 롯데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한층 낮아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매각대금의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롯데케미칼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 대규모 차입금이 발생했다. 신동빈 회장 출소 이후 지배구조 정리를 위해 지주 차원에서 기존 롯데물산 및 롯데호텔이 보유중이던 롯데케미칼 지분 23.2%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어음 5000억원과 금융권 차입금 1조8500억원을 동원했지만, 대부분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 차입금이다. 

총 규모는 2조3000억원으로, 브릿지론 방식이다. 대부분 1년 이내 갚아야 하며, 아직 대부분 상환을 못한채 만기가 이르면 올해 안으로 다가온다.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은 이날 롯데카드 및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한앤컴퍼니와 JKL파트너스를 선정했다. 매각대금은 각각 1조4000억원(롯데카드), 3000억원~4000억원(롯데손보)으로, 합치면 2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이번 매각 대금을 기반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롯데가 SK, 한화, CJ그룹과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돼온 이유다. 

그러나 롯데가 이번 매각 대금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동참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다만, 롯데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참여 계획에 대해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자금 상태나 계획과 무관하게 인수의사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 이에 앞으로 롯데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별도의 자금 계획을 세울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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