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0.75%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
BBC 등 현지언론보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MPC는 기준금리와 함께 국채(4천350억 파운드)와 비금융회사채(100억 파운드) 등 보유채권 잔액도 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전체 위원 9명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영국 경제가 예상된 경로로 나아간다면 시장이 기대하는 횟수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금융시장은 영란은행이 오는 2021년까지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브렉시트(Brexit) 교착상태가 해결되고,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이 계속 상승한다면 기대 이상의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지난 1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우리는 금리를 어느 방향이든 움직여야 할 강한 근거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점에서는 우리의 정책 입장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과 비교된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3월부터 0.5%에서 변동이 없다가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0.25%로 인하됐다. 영란은행은 이후 2017년 11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렸고, 9개월만인 지난해 8월 다시 0.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후 열린 통화정책위원회에서는 동결됐다.
한편 영란은행은 올해 영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제시한 1.2%에서 1.5%로 상향조정했다. 이전 전망치를 내놓을 때보다 글로벌 경제 전망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잠재성장률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영란은행은 밝혔다.
또 영국 경제는 브렉시트를 앞두고 기업 등이 재고 비축에 나서면서 1분기 성장률은 2월 당시 전망치(0.2%)에 비해 높은 0.5%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