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지방금융지주 1Q 실적···DGB·JB '맑음', BNK '흐림'
엇갈린 지방금융지주 1Q 실적···DGB·JB '맑음', BNK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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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당기순익 1771억, 전년比 14.6%↓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경남·부산·대구·경북 등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 주요 지방금융지주사들이 올 1분기 각각 다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BNK금융지주가 일회성 요인에 발목 잡혀 주춤한 가운데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뤘다. 

표=DGB금융그룹
표=DGB금융그룹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경북에 거점을 둔 DGB금융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3.1% 증가한 10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50억원, 878억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각각 7.7%, 8.1% 감소했지만 비(非)은행 계열사 강화 노력이 전체적인 실적 성장세를 견인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말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167억원)이 반영되며 그룹의 비이자이익(480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469.2% 급증했다"고 말했다. 다른 비은행 계열사 실적도 개선됐다. DGB생명은 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동기(1억원 적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DGB캐피탈도 전년동기 대비 48.2% 크게 개선된 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호남에 기반을 둔 JB금융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925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44.1%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전북은행이 전년동기 대비 4.3% 증가한 260억원, 광주은행이 0.4% 늘은 4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은행 실적이 소폭 늘어난 가운데 자산 건전성 개선이 실적 호조에 주효했다. JB금융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관리 정책에 따라 회수가 불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이 전년동기 대비 0.09%p, 0.04%p 개선된 0.88%, 0.86%로 각각 집계됐다"고 말했다.

표=BNK금융그룹
표=BNK금융그룹

반대로 부산·경남이 주력인 BNK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771억원으로 전년보다 14.6%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채권 매각이익(530억원)이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한 데다, 이자이익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각각 1131억원과 6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6.4%, 6%씩 감소한 수준이다. '맏형'들이 부진하면서 그룹의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1% 감소한 557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BNK금융의 NPL비율은 1.26%로 전년동기 대비 0.09%p 줄었지만 연체율은 0.14%p 늘은 0.85%를 기록했다. 조선·자동차 산업이 침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 및 자산 건전성 관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BNK금융 관계자는 "전년대비 감소한 실적이긴 하지만, 지난해 대출채권 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경상적인 수준을 초과하는 실적"이라며 "1분기 경영 목표인 1400억원을 초과해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액인 6000억원 달성 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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