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가면 오를까···포스코케미칼 집중 베팅하는 개미
'코스피' 가면 오를까···포스코케미칼 집중 베팅하는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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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기관 매도 공세에도 개인 압도적 순매수 큰 폭 하락 면해
기업가치 제고 등 이전상장 기대감···"펀더멘털 없인 상승 한계"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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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을 공식화 한 포스코케미칼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과거 이전 상장 후 주가 상승 효과를 봤던 기업들의 선례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 되지만, 전문가들은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해당 기업의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3.7% 떨어졌다. 외국인이 무려 26거래일 연속 포스코케미칼의 주식을 팔아치웠는데, 이 기간 순매도 규모만 810억원에 달한다. 기관도 13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하락세에 일조했다. 

이에 반해 개인투자자들은 한 달간 925억원어치 사들이며 큰 폭의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 이로써 포스코케미칼은 코스닥시장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이름이 올랐다. 상위 2~3위인 에이비엘바이오(576억원)와 코오롱생명과학(313억원)을 크게 압도하는 규모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19일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5위 포스코케미칼은 코스피 이전 후 신사업 추진과 장기 성장에 대비한 안정적 투자환경과 주주 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코스피200지수' 편입 등으로 대외 신뢰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개인들은 코스피로 적을 옮기는 포스코케미칼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집중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상장사 한 관계자는 "코스피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아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한 것이 이전상장을 결심한 대표적 배경"이라며 "외국인·기관 등 '큰손'의 우호적 수급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등락에 따른 변동성도 줄어들고, 코스피보다 저평가 받는 측면이 있는 '코스닥 디스카운트'도 탈피해, 주가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긴 상장사들은 이전 상장 후 주가가 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 2008년 이후 이전 상장한 기업 15곳 가운데 67%에 해당하는 10곳은 주가가 상승했다. 

2008년 10월, 당시 코스닥 '대장주'인 NHN(현 NAVER)는 코스피로 옮긴 후 현재까지 주가가 228% 급등한 상태다. 무학(2010년7월)과 하나투어(2011년11월)도 코스피로 갈아탄 이후 각각 주가가 168%, 81% 올랐다. 가장 최근 이전상장한 더블유게임즈도 19.2% 오른 상태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코스닥 대장주였던 셀트리온은 이전상장 기대감 등에 가파른 오름세를 타며 40만원선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실적 부진 등 악재에 이전상장(2018년2월9일) 전날보다 22.4% 하락했다. 동서(2016년, -42.2%)와 한국토지신탁(-31.5%) 등 비교적 최근 이전상장한 기업의 주가도 되레 뒷걸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전 상장 기대감만으로 주가 상승을 무조건 낙관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코스피로 옮겨간다 해서 기업 본연의 가치가 변하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상장 모멘텀에 주가가 단기 상승할지라도, 업황·실적 등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은 경우 강세를 지속하기엔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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