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재무개선 연내 진행"···가양동 땅 매각에 '무게'
CJ제일제당 "재무개선 연내 진행"···가양동 땅 매각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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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본사 전경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본사 전경 (사진= CJ제일제당)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CJ제일제당이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악화 우려에 대해 삼성생명 주식매각을 비롯한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활용한데 이어, 앞으로 유휴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현금 창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냉동식품기업 쉬완스컴퍼니(Schwan's Company)를 인수하기 위해 들어가는 매매대금 1조8867억원(지분 70% 인수) 가운데 5500억원을 차입으로 조달하는 등 그간 CJ제일제당의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CJ제일제당은 보유해 온 3600억원 규모 삼성생명 주식을 지난 2017년 블록딜을 통해 전량 처분키도 했다. 

최근에는 추가적으로 동물 사료 제조 및 판매를 하는 사료사업부를 시장에 매각하기 위해 자문사까지 선정했다는 소식까지 나돌고 있다. 사료사업부 매매가격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수탁자책임이행(스튜어드십코드) 차원에서 질의한 순차입금비율을 낮추는 방안에 대해, CJ제일제당은 비핵심 자산에 대한 유동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을 제시했다.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순부채비율 163.0% 167.0% 150.0% 153.0% 161.0% 123.0%
순차입금비율 115.0% 117.0% 100.0% 104.0% 108.0% 81.0%

(CJ제일제당 연도별 차입금 현황 / 자료=CJ제일제당)

 

유휴자산에 대한 유동화 검토 뿐 아니라, 해외 사업 현금 흐름 등 효율적인 운전자본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CJ제일제당은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쉬완스 인수후 순차입금비율 및 부채비율은 지난 5년치 재무비율 범위 이내로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회사는 예상했다.

CJ제일제당의 지난 2013년~2018년까지의 순차입금 비율이 81%~115% 사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이 수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와 같은 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재무건전성 확보 방안을 올해 중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그 시기를 구체화한 점이 더욱 주목된다. 

CJ제일제당이 소유한 강서구 가양동 일대 부지 (사진=카카오맵)
CJ제일제당이 소유한 강서구 가양동 일대 부지 (사진=카카오맵)

CJ제일제당의 유휴 자산 가운데 대표적인 매각 검토 대상으로 예상돼 온 것은 가양동 바이오연구소다. 지난 2007년 이후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유휴 부지 상태지만 장부가액으로는 6000억원에 달한다. 시가로 치면 이보다 1000억원~2000억원 더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CJ제일제당이 "재무건전성 확보 방안은 연내 진행할 예정"이라며 그 시기를 구체화한 만큼, 사료사업부 분리후 매각 보다는 가양동 바이오연구소를 처분할 가능성에 한층 더 무게가 실린다. 

한편 이달 13일 CJ제일제당의 기업 IR에서 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보다 세밀한 계획이 나올지 산업계와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자녀(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이경후 CJENM 상무)로의 경영권 승계를 시작하는 분위기에 이어, CJ푸드빌의 주력 브랜드 투썸플레이스 매각 등이 발표되면서 CJ그룹 전반의 행보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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