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상장社, 연구개발비 자산화율 16.4% '2년째↓'
제약·바이오 상장社, 연구개발비 자산화율 16.4% '2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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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비 회계처리에 신중해졌기 때문"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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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제약·바이오업을 영위하는 상장사들이 연구개발비(R&D)를 자산으로 회계처리하는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연구개발비를 과도하게 자산으로 인식한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에 한층 더 신중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종 상장사 185곳을 대상으로 연구개발비 실태를 점검한 결과 자산화 비율은 평균 16.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9.6%)와 비교해 3.2%p 줄어든 수준이다. 

자산화 비율은 2014년 22.9%에서 2015년 23.8%, 2016년 24.3%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7년 19.6%로 줄었고 지난해 더 줄었다.

이에 비해 연구개발비는 2016년 1조5000억원에서 2017년 1조8000억원, 지난해 1조900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자산화 비율이 평균치보다 높았던 상장사는 29곳으로 전년보다 18곳 줄었다. 이 비율이 0%인 상장사는 130곳에 달했고 80%를 초과한 상장사는 4곳뿐이었다.

지난해 말 현재 연구개발비를 계상한 제약·바이오 상장사는 79곳으로 전년 말보다 13곳 줄었다.

연구개발비 잔액은 1조3205억원으로 전년보다 2342억원 감소했다. 잔액이 100억원을 초과한 회사는 9곳에 그쳐 1년 전보다 12곳 줄었다. 총 자산 대비 연구개발비 잔액 비중은 7.4%로 0.7%p 하락했다.

금감원은 "이는 회사들이 연구개발지출에 대한 자산 인식 요건 적용을 이전과 달리 보다 신중하게 처리하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재무 실적을 양호하게 보이게 하거나 막연한 미래 성공 가능성만을 고려해 연구개발비를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과도하게 처리한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금융당국이 관련 회계처리 감독지침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관련 공시 수준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연구개발비의 자신인식 기준을 구체적으로 공시한 회사는 64.7%로 전년보다 14.7%p 상승했다. 연구개발비 잔액이 있는 상장사 79곳 기준으로는 51.9%로 16.0%p 올랐다.

또 제약·바이오 상장사 34곳은 과거 재무제표를 재작성해 연구개발비의 자산 인식 관련 오류를 수정했고 이로 인해 2017년 기준 연구개발비는 종전보다 3866억원 감소했다.

김정흠 금감원 회계기획감리실 실장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와 관련된 우려가 대체로 완화됐다"면서 "일부 우려와는 달리 올바른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관행 형성이 연구개발 투자의 저해를 초래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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