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1Q 영업이익 '급감'···'주택사업'이 발목
5대 건설사 1Q 영업이익 '급감'···'주택사업'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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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대우건설 영업익 절반 '뚝'···"한동안 실적 하락세 불가피"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 (자료=각사)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 (자료=각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해외 일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국내 주택사업마저 고전을 겪은 탓에 영업이익이 크게 쪼그라든 상황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 5대 건설사의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했다.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낸 곳은 GS건설이다. GS건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 감소한 1910억원에 그쳤다. 일회성 환입 요인의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는 게 GS건설 측 설명이다. 매출액은 2조6020억원, 당기순이익은 1291억원으로 각각 16.8%, 38.1% 감소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올 1분기에 성과급 지급이 있었다"며 "매출 감소는 해외 부문 사업 대부분이 마무리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주택건축과 플랜트 사업의 매출 감소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6%나 줄어든 9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다수의 주택 분양일정이 연기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감소폭이 크다.

매출은 전년보다 23% 감소한 2조309억원, 당기순이익은 56% 줄어든 49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판관비, 중재판결 결과 반영 등 일회성 요인 탓에 10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에 비해 34.2% 급감했고, 매출의 경우 2.6% 감소한 2조918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타 건설사에 비해 선방했지만, 시장 침체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는 못했다. 

현대건설은 매출(3조8777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9.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2052억원)은 6.1% 감소했으며, 대림산업은 매출(2조3221억원)과 영업이익(2409억원)이 각각 18%, 3% 줄었다.

이렇듯 5대 건설사가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주요 원인은 국내 주택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중에서도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방향을 '투기 억제', '규제'로 설정하면서 분양사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던 타격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건설사들은 당초 내놓은 분양 계획 물량(41만7800여 가구)의 53.3%인 22만2700여 가구를 공급하는 데 그쳤으며, 올 1분기 역시 5대 건설사의 주택 공급량은 1만1300여 가구에 불과하다. 연간 목표치의 12%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그간 공급했던 주택의 입주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좋았지만, 이후에는 점차 분양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 타격의 영향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주택사업 축소로 건설사들의 주택 매출 감소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부터 주택 매출의 감소가 드러나면서 영업이익 역시 전체 볼륨의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관건은 수주를 얼만큼 본격적으로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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