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외파생상품 거래 1경6304억···'사상 최대'
지난해 장외파생상품 거래 1경6304억···'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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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사의 파생상품 총 거래규모는 1경63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경3962억원)과 비교해 16.8%(2342조원) 증가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지난 2014년 1경772조원이었던 거래규모는 △2015년 1경2274조원 △2016년 1경2644조 △2017년 1경3962조원 등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자율, 환율 등 시장변동성 확대에 따른 헤지수요 증가로 이자율스왑과 통화선도 거래가 각각 924조원, 1355조원 증가한 데 기인했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이자율스왑은 이자율리스크 헤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명목 원금에 대한 이자를 상호 교환하는 거래다. 통화선도는 환리스크를 줄이는 수단으로 사용되며, 미리 정한 가격으로 미래시점에 특정 통화를 매매하기로 한 계약이다. 

장외파생상품 거래현황을 기초자산별로 보면 통화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1경 2538조원으로 전년보다 12.5% 증가했고, 잔액은 3256조원으로 15.6%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및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미달러화 가치변동과 신흥국 금융위기 등 대외리스크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은행의 대고객거래 및 이를 헤지하기 위한 물량 증가와 증권사의 해외투자를 위한 외화조달자금의 헤지수요 증가 등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이자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도 3493조원으로 34.8% 증가했고, 잔액도 5829조원으로 17.0% 늘었다. 금리인상 우려 등 금리 리스크가 부각하면서 헤지를 위한 이자율스왑 거래가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와 잔액도 각각 223조원, 91조원으로 23.9%, 30.0% 증가했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역대 최대(115조9000억원)를 기록하고, 발행 증권사들이 이를 헤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식스왑을 거래한 데 따른 것이다.

신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28조4000억원으로 12.3%, 잔액도 81조6000억원으로 15.9% 늘었다.

금융권역별로 보면 은행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가 1경3528조원으로 전체의 83.0%를 차지했다. 통화선도(1경337조원)와 이자율스왑(2628조원), 통화스왑(402조원) 등 대부분의 장외파생상품에서 가장 큰 거래규모를 나타냈다. 

이어 증권사가 1992조원(12.2%), 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신탁사가 569조원(3.5%), 보험이 209조원(1.3%) 순이었다. 

지난해 말 현재 장외파생상품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6.8% 증가한 9279조원이었다. 이자율스왑 잔액이 17.2%(832조원)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금감원은 최근 장외파생거래의 증가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시스템리스크 완화와 투명성 제고를 위해 비청산거래 증거금 교환 제도시행 등 장외파생상품시장 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히 내년 9월부터는 비청산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개시증거금 교환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며 "개시증거금 시행 준비 현황과 함께 이미 시행 중인 변동증거금 교환 실태 등에 대해서도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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