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서울도 '분양 참패'···입주물량 쓰나미에 '투자 주의보'
오피스텔, 서울도 '분양 참패'···입주물량 쓰나미에 '투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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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공급 오피스텔 9곳 중 8곳, '순위 내 마감' 실패
서울 임대수익률 '4.87%'···"은행 이자 내기도 빠듯"
서울의 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의 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봄 분양 성수기임에도 오피스텔 시장이 때 아닌 된서리를 맞고 있다.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는 데다 입주물량 쓰나미가 덮치면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하는 단지를 찾기 힘들 정도다. 

3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분양된 오피스텔 9곳 중 전 주택형이 마감된 곳은 1곳에 그쳤다. 나머지 8곳은 저조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파주시 '파주 운정지구 디에이블 오피스텔'의 경우 440실을 모집했으나 접수 건수가 4건에 불과했고, 인천 '가좌 코오롱하늘채 메트로 오피스텔'엔 590실 모집에 5건이 접수되면서 청약자가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대구시 달성군 '대구 테크노폴리스 줌시티 오피스텔'은 574실 모집에 단 한 명도 청약에 나서지 않았다.

서울의 상황도 시원찮다. 서울 강서구 '강서 SJ라벨라 오피스텔'은 총 336실을 분양하는데 고작 20건이 접수됐으며, 도봉구 '방학 신화하니엘시티 오피스텔'에는 총 315실 모집에 단 3건만 접수됐다.

이처럼 오피스텔 분양시장이 한산한 것은 임대수익률이 갈수록 하락하는 탓에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초 5.54%였던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지난달 말 기준 5.46%로 0.08%포인트(p) 하락했다. 

바교적 대기 수요가 많다는 서울 역시 같은 기간 4.97%에서 4.87%로 떨어지며 5%대를 크게 밑돌았다. 빚을 내 오피스텔을 구입한 경우라면 매월 은행 이자를 내기에도 빠듯한 수준이다. 

여기에 쏟아져 나오는 입주물량도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8만8714실로, 2004년(9만567실)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 풀릴 예정이다. 이 중 6만2538실(서울 1만1493실, 경기·인천 5만1045실)이 수도권에 몰려있어서 앞으로의 서울 및 경기권 신규 오피스텔 분양 성적도 낙담하기 힘든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침체돼 있는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입주·공급물량이 쌓일수록 거래 감소와 수익률 하락이 이어지는 구조의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초과공급 우려감은 내년에도 이어질 예정이어서 임대수익률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은행권 담보대출 금리는 연 4%를 넘어선 수준이어서 임대수익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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