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돈 원장 "글로벌 경기 회복 확신 시기상조…韓中 환율 동조화"
정규돈 원장 "글로벌 경기 회복 확신 시기상조…韓中 환율 동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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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글로벌 성장세 회복을 확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또 한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환율도 다시 동조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규돈 원장은 30일 피지 난디 출장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리스크는 글로벌 경기 둔화"라고 진단하고 "글로벌 경제 외에 예측하기 어려운 잠재리스크가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정 원장은 "글로벌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보다는 더 나빠지지 않는 데 그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중국발 수요가 되살아나고 그 혜택을 받기까지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의 긴 시차가 요구되기 때문에 당분간 제조업이 침체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중국에 대해서는 "부양책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보다는 개혁을 더 강조하는 등 성장 촉진보다는 유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지표 개선은 재정지출의 조기 집행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성장세 회복을 확신하기는 시기상조다"며 "향후 미국과 유럽, 미일 무역협상, 영국 브렉시트 등 다양한 불확실성의 추이와 주요국의 정책대응 노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원화와 위안화의 비동조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원화와 위안화간의 비동조화 현상을 향후 중국 경기가 살아나도 국내까지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로 해석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기술적 요인 등에 의한 일시적인 비동조화 현상으로, 환율 방향성을 논의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대내외 불확실성과 양국 외환·금융시장의 구조 및 정책 차이 등으로 환율 비동조화가 수시로 나타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과 중국 경제의 연관성이 높아 환율은 동조화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경제에 대해 "경기 하방 압력이 완화했다"며 "성장률의 추가 하락 폭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프라 건설을 중심으로 고정투자가 반등하면서 성장률이 예상치였던 6.3%를 웃도는 6.4%를 보인데다 앞으로도 정부지출 확대가 이어지고, 2분기부터는 소비촉진 정책 효과도 더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중국 정부주도의 경기부양책 효율성이 낮고 경제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구조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원장은 또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조정될 경우, 민간부문 내수가 위축되고 정부 재정지출 여력이 축소되는 등 경기 위축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상수지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달러 강세가 확대될 경우 급격한 자본이탈과 외환시장 불안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 원장은 가장 주목하는 리스크로 '글로벌 경기 둔화'를 지목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6개월간 세 차례에 걸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6%포인트나 낮추면서 세계 경제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도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경제 외에 예측하기 어려운 잠재리스크로는 무역분쟁, 브렉시트, 주요국 정치 불안 등을 꼽았다.

정 원장은 국제금융센터 20주년을 맞아 "조기 경보시스템을 월간에서 일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촘촘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실시간 감시체계를 강화했다"며 "경제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보소스 취득에서부터 정보 전달까지의 처리 과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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