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두 달째 상승···계절적 요인 '여전히 흐림'
기업 체감경기 두 달째 상승···계절적 요인 '여전히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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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두 달째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는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전반적인 기업 심리 개선은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 BSI는 74로 전달과 비교해 1p 올랐다. 이달 BSI는 한은이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3188개 업체(제조업 1950개, 비제조업 1238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좋게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난 1, 2월 전체 산업 업황 BSI는 각각 69로 지난 2016년 3월(68) 이후 최저치를 보이다가 3월 반등해 두 달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75로 전월 대비 2p 올랐다. 3개월 연속 상승 흐름이다.

반도체 가격 하락 및 재고 증가로 전자·영상·통신장비(72) 등이 3p 하락했으나, 국제유가 상승, 계절적 수요 증가로 석유정제·코크스(83)가 24p 뛰면서 이를 상쇄했다. 화학물질·제품(92), 기타기계·장비(72)도 10p, 6p 각각 상승했다.

제조업체를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업황 BSI가 모두 상승했다. 대기업은 4p 오른 81, 중소기업은 1p 오른 69를 기록했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81)과 내수기업(72)이 각각 1p, 3p 올랐다.

비제조업 업황 BSI도 74로 1p 상승하며 2달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전월 신규 스마트폰 출시, 화장품 할인행사로 큰 폭 증가했던 매출이 보통수준으로 회귀하면서 도매·소매(69)가 3p 떨어졌다. 물동량 회복 지연으로 운수·창고업(79)은 7p나 내렸다. 그러나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업(67)이 4p 상승한 가운데 여행 알선, 행사 대행, 행사물품 대여업 등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 사업시설·사업지원·임대업(72)이 5p 오르면서 전체적인 개선세가 이뤄졌다.

다만 이달 상승의 경우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4~5월 중 기업들의 체감경기 지수가 개선되는 경향이 있어 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제조업 업황 BSI를 계절조정 기준으로 따지면 이달 72로 전달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비제조업 업황 BSI의 경우 72로 1p 떨어졌다. 계절조정으로 본 다음달 전망에 대해서도 하락이 우세했다. 제조업의 5월 업황전망 BSI는 73으로 2p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업황전망 BSI도 74로 1p 내렸다.

한편, 민간(기업+소비자) 부문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이달 전월 대비 1.1p 상승한 95.3을 기록했다. 단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92.7로 0.1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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