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면세점 철수···3년간 1000억대 영업손실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철수···3년간 1000억대 영업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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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간 외형확장 경쟁으로 수익성 하락 악순환"···"백화점과 신규사업 중심 경쟁력 강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내 갤러리아면세점 63 전경.(사진=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내 갤러리아면세점 63 전경.(사진=한화갤러리아)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한화그룹 계열 유통기업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내 갤러리아면세점 63의 문을 닫는다. 

한화갤러리아는 29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오는 9월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채비를 본격 추진하려는 경영적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타임월드 법인은 2016년 178억원의 손실을 낸 후 매년 적자를 거듭하다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일회성 이익(2018년 타임월드 주차부지 처분이익 165억)을 제외하면 지난해 66억원까지 적자폭을 줄였다. 지난해 일회성 이익 포함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법인은 7.5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그러나 한화갤러리아가 사업권을 획득한 2015년 이후 시내 면세점수가 6개에서 지난해 13개로 3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한 데다, 중국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제재라는 외부 변수가 발생하자 이를 기점으로 사업자간 출혈 경쟁이 시작됐다. 또 극단적인 중국 편중 매출로 중국 관계 이슈에 따른 변동 리스크도 커졌다. 면세사업자 간 외형 확장 경쟁으로 고객 유치를 위한 사상 초유 수수료가 형성돼 저수익 고객 구조로 인해 면세사업 수익성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이러한 변수들로 인해 갤러리아면세점은 지난 3년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한시라도 빨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20년 말까지 사업 기간이 남았음에도 2019년 9월 면세점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면세점 영업은 잔여 기간 동안 세관 및 협력 업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정리할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사업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한 판단을 내렸다"며 "비효율 사업은 정리하고 백화점과 신규 사업 중심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넘버원(No.1) 프리미엄 콘텐츠 프로듀서'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기존 백화점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내년 초 '제2의 명품관'을 목표로 갤러리아 광교점을 연다. 상권 최고 명품 상품기획(MD)과 고급 식음료(F&B) 콘텐츠, 차별화된 시설 등 갤러리아 정체성(아이덴티티)을 총 집결해 새로운 사례(패러다임)를 제시한다는 목표다. 

특히 대전 타임월드는 '중부권 No.1 백화점'을 위해 지난 12월 '퀀텀점프'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루이비통 새 단장 등 충청 지역내 유일한 명품 브랜드 상품기획(MD)을 강화하고, 오는 8월에는 프리미엄 식품관을 새 단장하는 등 백화점 외형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 비즈니스 발굴에도 힘을 쏟는다. 다년간 축적된 콘텐츠와 귀빈(VIP) 고객 자산을 활용해 그간 국내 유통업계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스트릿 플랫폼’을 선보인다. 백화점을 벗어난 도심 공간에 핵심 고객 생활 양식(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신개념 플랫폼을 구축, 백화점 사업 모델의 새로운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브랜드 사업 확대를 통한 신규 콘텐츠도 강화한다. 지난 3월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패션사업부'를 신설, 독립 조직 체계를 정립해 브랜드 사업 기반 구축에 나섰다. 한화갤러리아는 오는 2020년 새로운 독점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브랜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안정성 확보로 갤러리아는 향후 2022년까지 전사 매출 4조원 목표 달성에 한 보 더 전진했다"며 "업계 트렌드를 선도해온 갤러리아 잠재력을 발휘해 차별화된 '뉴 콘텐츠, 뉴 플랫폼' 개발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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