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사업구조 개선에 '역점'···증권사 전망도 '반전'
롯데쇼핑, 사업구조 개선에 '역점'···증권사 전망도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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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롯데쇼핑의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표=네이버캡쳐)
지난 26일 롯데쇼핑의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표=네이버캡쳐)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실적 부진으로 주가마저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 롯데쇼핑이 '침체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롯데쇼핑은 지난 26일 전 거래일 대비 500원(0.28%) 하락한 17만 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 21만1000원 대비 15.87% 하락한 수준이며, 지난해 최고가인 26만700원 대비 33.52% 하락한 수치다.

롯데쇼핑의 주가 하락은 이어진 실적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국내 경기 둔화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7조8208억원, 영업이익 59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0.6%, 25.5% 줄었다.

롯데쇼핑의 지난 1분기 실적에 대해서 역시 부정적인 시각을 제시돼 왔다. 작년 연간 실적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시장 추정치에도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한 1860억원으로 시장 추정치 2130억원을 하회할 전망"이라며 "전년 동기 반영되었던 중국 할인점 적자 560억원이 제외되는 점은 긍정적이나 기존 할인점 매출이 감소하는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백화점 매출 증가폭이 작년 대비 둔화됐고, 할인점도 구조조정을 거치고 있어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할인점 부문의 신장률은 3.6% 감소한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온라인 식료품 시장 플레이어 증가에 따라 객단가보다는 객수의 감소가 기존 할인점 부진의 요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서는 '긍정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롯데쇼핑은 점포 정리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과 온라인 부문 강화를 비롯한 판매 채널 다양화에 힘을 쏟아붇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그간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주가 하락은 당연하다"며 "실적 부진 점포 정리·온라인 부문 강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직접 나서 지난 3월29일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에게 수익구조 개선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특히 수익성이 떨어지는 백화점 점포에 대해서는 정리를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강조했다. 강 대표는 "(백화점) 점포 정리는 지난해에도, 올해도 있던 일이고 회사 전체 효율을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롯데쇼핑은 취급 품목과 운영 면적을 줄인 혁신점포를 올해 내 2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식품 위주의 상품 경쟁력은 확대하고, 수익성 낮은 상품군을 줄임으로써 입점 업체 유치를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어 롯데 유통 7개사(백화점, 마트, 슈퍼, 홈쇼핑, 하이마트, 롭스, 닷컴)의 온라인몰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롯데 ON' 애플리케이션을 최근 선보이며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도 나섰다.

롯데쇼핑은 오는 2020년에는 전 채널을 통합한 온라인 신규 채널을 출시, 온라인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국내 경기나 유통업이 안좋다 보니 영업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특히 오프라인 소비 감소로 롯데쇼핑 전 채널이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매출이 부진한 점포를 정리, 온라인 서비스 강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 4월1일 '롯데ON'을 오픈해,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도 힘쓰고 있어 향후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롯데쇼핑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도 기존의 싸늘했던 분위기에서 다소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한 백화점 점포 철수가 2분기 대부분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돼 1분기 실적에 일회성 비용이 대부분 집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가 2분기 이후로 나타날 수 있으며 혁신점포 효과 등 호재에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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