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노무라 '韓경제 超비관'…"성장률 2.4%→1.8%, 금리인하 전망"
日노무라 '韓경제 超비관'…"성장률 2.4%→1.8%, 금리인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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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으로 부동산 경기 하락·수출 감소 영향 상쇄 어려워"
"한은,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 두 번 1.25%로 낮출 것"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일본 노무라증권이 한국경제에 대해 극도의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로 낮춰잡았다. 이는 종전 전망치 연 2.4%보다 0.6%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노무라는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추진중인 추가경정예산(추경)도 큰 도움이 안될 것이라면서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은 한국은행이 1분기 GDP 증가율이 약 10년 만에 최저인 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1분기 지표 확인 이후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8%로 하향 조정했다. 1%대 성장률 전망치는 국내외기관을 통틀어 처음이다. 또 한은이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낮줘잡은 것과도 큰 차이가 난다.   

노기모리 미노루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분기 성장률 발표와 약한 수출 통계 등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증권은 보고서에서 "한국 정책당국이 경제성장의 추가적인 하락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 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한국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에 대해 "부동산 경기 하락과 수출 감소 등의 영향을 상쇄하기엔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은이 1.75%인 현행 기준금리를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각각 인하해 1.25%까지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미국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3%대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3.2%를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당초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시장 전망치인 2.5%를 상회한다. 뿐만아니라 1분기 기준으로 3%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두 축인 소비와 기업투자는 둔화됐지만 수출과 정부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1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9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5%에서 2.3%로 낮추는 등 미국 경제가 올해 잘해야 2% 초반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목표로 내건 연간 '3%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부상하는 이유는 그동안 불확실성을 키워왔던 요소들이 점차 해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합의를 위한 마지막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사실상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시장을 안정시켰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1.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2.5%보다는 둔화된 것이다. 또 기업투자(비주택 고정투자 기준) 증가율도 지난해 4분기 5.4%에서 올해 1분기 2.7%로 낮아졌다. 반면 작년 4분기 1.8% 증가에 그쳤던 수출은 올해 1분기 3.7%로 높아졌다. 또 정부지출은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부지출은 지난해 4분기 0.4% 감소에서 올해 1분기 2.4% 증가를 기록했다.

조사기관인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스의 벤 헤르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정리됐다"며 "미국 경제가 리세션에 빠질 것이라는 근거를 제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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