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실적 '好好'···2분기에도 웃을까
증권사 1분기 실적 '好好'···2분기에도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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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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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하반기 증시 부진에 저마다 '어닝쇼크'에 직면했던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 1분기에는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큰 폭 반등은 물론,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할 증권사의 등장도 예고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날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171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와 비교해 무려 1547% 급증한 수준이자, 분기 사상 최대치다. 시장 추정치(1212억원)보다도 41.2% 웃도는 규모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117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전 분기 대비 반의 반도 안 되는 규모의 '어닝 쇼크'다. 하반기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진 여파로 트레이딩 부문이 부진하고 브로커리지 수익이 급감했다. 하지만 올 1분기엔 이러한 악재를 딛고 '깜짝 실적'을 거뒀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실에 대한 기저효과와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손익 증가 등이 있었다”며 “IB부문에서도 지난해 4분기 이연되었던 서울스퀘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딜을 비롯, 삼성SDS타워 인수, 송도 PKG개발 등의 수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다 4분기 적자 신세로 전락,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체면을 구겼던 KB증권도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 809억원을 기록, 순손실(-324억원)을 냈던 전 분기 대비 대폭 개선됐다. 하나금융투자도 623억4700만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자, 지난해 2분기 이후 분기 최대 규모다.

아직 실적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주요 증권사들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의 올 1분기 추정 순이익은 총 619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2416억원)와 비교해 2.5배 개선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269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던 미래에셋대우는 올 1분기엔 5배 웃도는 1431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금융지주(194%)와 삼성증권(263%)도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해 4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던 메리츠종금증권(1208억원)도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키움증권(865억원)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올 들어 증시 반등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 증가했고, 신용거래 융자 잔고도 연초 대비 1조원 이상 늘면서 증권사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이 체질 변화의 노력으로 브로커리지 의존도를 낮추고, 트레이딩과 IB부문의 역량을 강화한 것이 실적 호조에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반등으로 트레이딩 수익이 크게 증가했고, IB부문에서도 호조를 보이면서 증권사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트레이딩 수익의 경우 주가연계증권(ELS)∙채권∙주식 평가 및 운용이익이 고르게 늘었고, IB의 경우 기업 및 부동산 대출 투자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1분기엔 일평균 거래대금이 14조원을 웃돌면서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증권사 실적이 큰 폭 개선됐다. 올 1분기엔 9조40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1분기 못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원 연구원은 "2012년 40~50% 수준을 차지하던 매출 내 브로커리지 비중은 현재 20~30%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 "트레이딩 비중은 변동성이 높지만 최근에 증가하고 있고, IB 비중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2분기에도 증권사의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IB 관련 성장이 여전히 유효하고, 지난해 10월 증시하락 시 판매했던 ELS 관련 조기상환과 운용수익 시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는 점에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사 IB 수익은 견고한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대형 기업공개(IPO)에 따른 관련 수익 증가가 기대되고, 발행어음 등 증권사의 기업금융 기능이 강화되면서 신규 산업 확대를 통한 성장도 긍정적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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