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율 하락폭 최고 수준···"新예대율 규제 선제적 대응"
은행 예대율 하락폭 최고 수준···"新예대율 규제 선제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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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말 대비 신한 1.9%p, 국민 1.4%p, 하나 1.6%p, 우리 2.1%p 하락
4대 시중은행 예대율 추이 (자료=각 사 공시 취합)
4대 시중은행 예대율 추이 (자료=각 사 공시 취합)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지난 1분기 주요 시중은행이 내년부터 도입되는 새로운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예대율이 최근 4년내 최고 수준으로 하락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의 지난 1분기 예대율은 신한은행 97.3%, KB국민은행 98.2%, KEB하나은행 96.9%, 우리은행 96.6%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예대율과 비교하면 신한은행의 경우 1.9%p, 국민은행 1.4%p, 하나은해 1.6%p 씩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다른 세 은행보다 앞선 작년 4분기에 전분기 대비 2.1%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폭은 최근 4년내(2015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기간 중 신한은행은 2018년 3월 -1.8%p, 국민은행 2015년 3월 -1.3%, 하나은행 2016년 12월 -1.2%, 우리은행 2016년 3월 -2.3% 의 하락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예대율 하락이 예전과 특히 다른 점은 모든 은행이 같은 시기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예대율은 은행이 보유중인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로, 예금에 비해 대출이 얼마나 많은지 파악할 때 활용된다. 은행업 감독 규정은 이 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년 간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늘자 정부는 내년부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에 대한 가중치를 15%p확대하고, 자영업을 제외한 기업대출에 대해서는 15%p 축소하는 내용의 예대율 규제 개편에 나섰다. 규제가 예정대로 시행되면 가계대출 잔액이 많은 은행은 예대율 규제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의 지난 3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42조3000억원, 기업대출 115조8000억원을 기록했고, 원화예수금은 263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 계산하면 예대율은 98.1%로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개정된 예대율 규제를 적용하면 가계대출이 163조6450억원, 기업대출은 98조4300억원으로 산출돼 예대율이 99.6%로 급격하게 높아진다.

이에 은행권은 선제적으로 분모를 확대하는 방안, 즉 예수금을 늘리기로 했다. 올 초 은행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예·적금이나 특판 상품이 많이 출시된 배경이기도 하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연초 예·적금 상품을 많이 판매해 예대율이 하락했다"며 "이는 내년 도입되는 개정된 예대율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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