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었던 소비심리 봄바람 부나···7개월 만에 기준치 회복
얼었던 소비심리 봄바람 부나···7개월 만에 기준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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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7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넘어섰다. 일자리 문제해결을 위한 정부 정책 기대감, 주가 상승 등으로 경기관련 지수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경기둔화가 지표로 확인된 상황에서 소비심리 개선은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통상 1~2분기 시차를 두고 실제 소비에 반영되는 특성을 감안하면 당장 가파른 소비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CCSI는 전월 대비 1.8p 상승한 101.6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6월(105.4) 이후 최고치다. 소비자심리는 각종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된 상황에서도 지난 5개월 연속 상승하며 90대 후반을 횡보하다 이달 기준치를 웃돌았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지표를 이용해 산출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8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CCSI가 100보다 크면 국민의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지수가 100을 넘었다는 것은 소비심리가 장기평균에 비해 긍정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권처윤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이달 소비심리 개선은 고용지표 개선,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 주가 상승으로 경기 관련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물가 및 주택 가격 안정, 금리 상승기대 약화 등 영향으로 생활형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실제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소비지출전망CSI를 제외한 5개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CSI(74), 향후경기전망CSI(81)는 전월 대비 각각 4p, 2p 올랐다. 현재생활형편CSI(93)와 생활형편전망CSI(95)는 각각 2p, 1p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99)도 1p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CSI는 110을 나타내며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0.3%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것을 고려하면 소비심리 개선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전체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가 살아나야 본격적인 선순환 국면에 접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심리는 통상 1~2분기 시차를 두고 실제 소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당장 소비가 급반등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빨라야 6월쯤이나 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금리수준전망CSI(110)는 한국과 미국이 정책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보도 등의 영향으로 5p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83)는 경기인식 및 고용지표 개선,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4p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2%,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1%로 전월 대비 0.2%p씩 일제히 하락했다. 두 지수 모두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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