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리딩뱅크 사수'···1분기 당기순이익 9184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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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 1조9100억원...비은행 부문 손익기여도 36%로 확대
표=신한금융그룹
표=신한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1~3월) 9000억원대 순익을 달성하며 2분기 연속 '1등' 금융지주사 자리를 수성했다. 그룹&글로벌투자금융(GIB)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80% 이상 늘어난 가운데 편입을 마무리한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의 견조한 실적이 든든히 받쳐준 덕이다. 그룹 '맏형' 신한은행은 10년 내 가장 높은 1분기 대출성장률(2.6%)을 시현하며 전체적인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25일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918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5133억원)과 비교해 78.9%, 전년동기(8575억원) 대비 7.1% 각각 증가한 것으로 시중은행들 가운데 유일하게 9000억원대 당기순익을 달성한 것이다. KB금융그룹은 8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우리금융(5686억원)과 하나금융(5560억원)이 뒤를 이었다. 그 결과 신한금융은 KB금융과의 '리딩 금융그룹' 경쟁에서 727억원 차이로 2분기 연속 '왕좌'를 방어할 수 있었다.

이같은 실적은 금융지주들 중에서 신한금융만 작년 1분기와 비교해 순익이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순이익이 작년 1분기(8575억원)보다 7.1% 늘어난 반면 KB금융은 작년 같은 기간(9682억원)보다 12.7% 감소했다. KB금융은 작년 1분기에 명동 사옥 매각으로 세후 830억원가량 일회성 이익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은행 체제였던 작년 1분기 우리은행 연결기준 순이익(5897억원)보다 3.6% 줄었다. 하나금융도 작년 1분기(6686억원)보다 순이익이 16.8% 감소했다.

◆GIB 영업익 설립이래 '최대' =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은 대출 성장세 및 양호한 마진 흐름으로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4.0% 줄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5.1%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신한은행의 원화대출이 최근 10년 내 가장높은 2.6% 성장을 기록한 영향이 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우량 자산 선점 전략을 통해 5분기 연속 대출 자산이 성장했고 수익성에 기반한 대출 운용과 유동성 핵심예금 증대를 통해 안정적인 마진관리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비이자 부문 이익은 오렌지라이프 편입에 따른 보험이익 증가 및 유가증권 관련 손익 확대 등으로 전분기 대비 71.1%, 전년동기 대비 31.2% 각각 증가한 8220억원으로 집계됐다. GIB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분투자, 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가 확대되며 전년동기 대비 82% 증가한 1721억원을 기록, 설립이래 최고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부문은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 등 기존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성과 확대가 이어지며 791억의 당기순익을 시현했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순이익 개선으로 전년말 대비 1.2%p 상승한 10.6%를 기록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은행 및 비은행 부문의 고른 수익률 개선으로 전년말 대비 0.08%p 상승한 0.80%로 집계됐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2.07%로 전년말 대비 0.01%p 하락했다. 

3월말 기준 은행 대손비용률은 15bp(1bp=0.01%p)로 과거 5개년 평균 24bp 대비 7bp, 전년동기 대비 1bp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 비율 역시 10bp 낮아진 47bp를 기록했다. 아울러 금융권 최고 수준인 132%의 NPL커버리지 비율을 기록하며 향후 경기 침체 및 연체율 상승에 따른 자산 건전성 악화에 사전적으로 대비했다고 신한금융 측은 설명했다. 

◆그룹 은행비중↓···비은행 계열사 '호조'= 면면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1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NIM은 시장금리 하락과 높은 자산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기반의 질적 성장과 안정적인 ALM운용을 통해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인 1.61%를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6% 증가했으나 2월 영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2.3% 감소했다. 비이자이익 부문은 수수료 수익 감소와 대출 성장에 따른 기금출연료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GIB사업부문을 통한 IB수수료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하반기부터 이어진 주가 하락으로 인해 펀드 관련 수수료가 21.5% 줄어든 영향이다. 

비은행 부문의 손익기여도는 전분기 31%에서 올해 1분기 36%로 확대됐다. 금융투자·카드·캐피탈·생명 등 주요 비은행 그룹사들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며 그룹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강점이 두드러졌다. 

신한금융투자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708억원으로 전분기(212억) 대비 233.8% 증가했다. 주식 시장거래대금이 약 40% 이상 감소해 위탁수수료가 감소했으나 채권평가 이익 및 IB관련 이익 증가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전년 동기로 비교해 보면 27.0% 하락했다.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222억원으로 전분기(1239억원) 대비 비슷한 수준이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12.2% 감소했으나 1분기 발생한 1회성 비용(세후 약 173억원)을 제외하면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시현했다. 

신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5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2% 증가했다. 비용 효율화 및 투자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한 자산운용수익 확대로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8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5% 줄었다. 다만 3월말 보험금 지급 여력비율(RBC 기준)은 420.2%(잠정)로서 금융권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4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6.8% 증가했다. 신한BNPP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54억원이며, 신한저축은행은 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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