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났다.
SK이노베이션은 25일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2조40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5% 줄어든 331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6126억원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1분기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조치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유가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석유와 화학제품 마진 모두 약세를 나타내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이어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석유사업은 주요 제품의 마진이 줄었지만 재고 관련 손실이 감소하면서 63억원 적자로 전분기 대비 손실 폭을 줄였다. 2분기는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른 휘발유 마진 개선과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시행으로 경유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화학사업은 제품 스프레드(제품 가격과 원료가의 차이) 하락에도 불구하고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 등으로 전분기 대비 708억원 증가한 320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분기 폴리에틸렌(PE) 등 올레핀 제품 스프레드는 중국 경기 부진 장기화로 약보합세가 예상된다. 파라자일렌(PX)의 경우 중국 신규 설비 가동에 따라 스프레드 약세가 전망되지만 다운스트림 제품의 견조한 수요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269억원 감소한 4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 역시 북미 셰일가스 생산 증가에 따른 가스 가격 하락 등으로 전분기 대비 5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배터리사업은 일부 운영비 절감 효과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은 줄였지만 여전히 8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30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분기 평균 3.2달러에 그쳤던 싱가폴 복합정제마진이 4월 들어 평균 4.4달러까지 상승했다는 점에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특히 IMO2020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인 경유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헝가리∙미국에 배터리, 국내와 중국·폴란드에는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공장 증설을 차질 없이 진행 중에 있다"면서 "4분기 가동을 목표로 국내에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는 FCW 사업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