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기록 행진 '주춤'···연간 흑자 20조원대 전망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기록 행진 '주춤'···연간 흑자 20조원대 전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반기 수익성 기대···미·중 무역 분쟁 걸림돌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과 SK하이닉스 이천공장.(사진=서울파이낸스 DB)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과 SK하이닉스 이천공장.(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구성된 이른바 '반도체 코리아 연합군'의 올해 첫 번째 성적표가 애초 예상보다 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업체가 지난 2017년과 지난해 잇따라 실적 신기록을 세우면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하강국면에 접어들면서 당분간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5일 올해 1분기 매출 6조7727억원, 영업이익 1조3665억원(영업이익률 20%), 순이익 1조1021억원(순이익률 16%)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32%, 69%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69%, 당기순이익은 65% 각각 감소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 매출 11조4168억원, 영업익 6조4724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절반 수준, 영업이익은 5분의 1 정도로 급감했다.

오는 30일 올 1분기 실적 확정치 발표와 함께 사업 부문별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매출 15조원, 영업이익 4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두 업체의 실적을 합치면 반도체 부분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조원, 5조5000억원 정도 거둘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전 분기 실적합계(매출 28조1500억원, 영업익 12조2000억원)와 비교하면 수직 하락이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 전반에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체 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 비중이 지난 2014년 10.9%였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20.9%까지 높아지며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 특히 2016년(12.6%) 이후에는 2년 만에 8.3%p나 높아지며 한국 최대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올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제품의 수요 회복과 재고 감소로 가격 하락 폭이 줄어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두 업체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높은 기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글로벌 업황이 나아지면 실적 반등의 폭도 상대적으로 더 가파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중국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공급 확대 가능성도 여전한 상황이다. 따라서 지속할 수 있는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전략적인 경쟁력 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