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찾기' 시동···SK·한화 유력 후보
금호,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찾기' 시동···SK·한화 유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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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매각·분리매각 여부 '관심'···최대 2조원대 빅딜 전망
아시아나항공이 이르면 올해 안에 새 주인을 맞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작업 속도를 높이려는 금호와 채권단의 발표에 업계와 시장에선 인수와 관련해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거론되는 SK·한화 등 대기업 중심의 통 매각 시나리오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그룹 장교빌딩(왼쪽)과 SK그룹 서린빌딩. (사진=윤은식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이르면 올해 안에 새 주인을 맞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작업 속도를 높이려는 금호와 채권단의 발표에 업계와 시장에선 인수와 관련해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거론되는 SK·한화 등 대기업 중심의 통 매각 시나리오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그룹 장교빌딩(왼쪽)과 SK그룹 서린빌딩. (사진=윤은식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이르면 올해 안에 새 주인을 맞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작업 속도를 높이려는 금호와 채권단의 발표에 시장에선 인수와 관련해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거론되는 SK·한화 등 대기업 중심의 통 매각 시나리오에 주목하고 있다.

통 매각 결정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에어포트 등 항공업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이 많은 데다 자회사들의 실적도 좋기에 함께 묶어야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다는 금호 측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단, 인수자가 요청하는 등 경우에 따라선 '분리 매각'도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3.47%를 보유한 최대주주 금호산업이 매출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체결을 올해 안에 완료하겠다고 24일 밝혔다. 금호산업은 "조만간 매각 주간사 선정을 시작으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일반적 인수합병(M&A) 절차 상의 프로세스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영업 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신뢰할 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을 고려해 영구채 매입 5000억원, 신용한도 8000억원 등 1조6000억원 투입을 결정했다"며 "이를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고 아시아나항공도 수익성 낮은 노선의 폐쇄 등 경영개선 노력을 함께 해 올해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M&A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 M&A는 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이뤄진다. 인수자가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모두 사들인 뒤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고 지분율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개발, 에어서울 등 다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에선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상 대금을 시장 추산 약 1조5000억~2조원대로 내다보고 있다. 조 단위 빅딜이 가능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과거 유공(SK이노베이션),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을 비롯해 하이닉스반도체(SK하이닉스) 등 M&A를 성공적으로 이룬 경험이 있는 SK그룹과 항공기 엔진부품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SK그룹 지주사인 SK㈜의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조7830억원이며, 이익잉여금은 12조2173억원이다. 자금력과 신용도를 갖춘 데 더해 정유와 물류, 호텔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또 SK는 지난해 4월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영입해 그룹 최고의결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총괄 부사장에 앉혔다. 최 부사장은 6년 간 제주항공에 몸 담구며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키고 현재 국내 1위 LCC로 키운 항공 M&A 전문가다. 이처럼 SK가 여러모로 강력한 카드를 쥐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할 거란 예상은 계속되고 있다.

방산산업이 주력인 한화그룹 역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있는 실탄을 가지고 있다. 항공기 엔진 부품을 제작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데다 한화시스템을 통해 레이더 등 첨단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엔 베트남에 대규모 항공엔진부품 공장을 짓는 등 항공 방위산업 육성에 집중해왔다. 더해 한화호텔&리조트도 가지고 있어 항공업과 연계해 관광상품을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에도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항공업계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한화그룹은 지난 18일 롯데카드 최종 입찰에 불참하면서 업계 안팎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올인'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그룹에서 추진한 중간금융지주의 정점에 있는 핵심 금융계열사로 롯데카드 인수를 이전부터 준비해왔지만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는 롯데카드 대신 아사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본입찰에 나서지 않았을 거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의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9445억원이며, 한화생명보험·한화손해보험 등 나머지 6개 상장계열사를 합치면 7조9533억원에 달한다. 이를 감안하면 아시아나항공을 무리없이 인수할 수 있다.

이밖에 국내 1위 LCC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과 항공·육상 물류 융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CJ그룹과 롯데그룹의 이름도 인수 후보 리스트에 올랐다.

만약 대기업이 인수자로 확정된다면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를 패키지로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 역시 일괄매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만큼, 인수자 여력만 충분하다면 통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 대부분이 항공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부분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매각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인수 후보군 윤곽이 뚜렷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해 "자금력 등을 고려했을 땐 SK, 한화가 유력한 건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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