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대출 중단에 예금금리↓···위기의 케이뱅크 어디로?
[초점] 대출 중단에 예금금리↓···위기의 케이뱅크 어디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케이뱅크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케이뱅크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59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불발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예금금리를 내려 예대마진을 보존하는 방법을 택했다. 주력 대출상품은 판매를 일시중단하는 등 이미 속도조절에 들어간 상태다.

여·수신을 모두 줄여 향후 영업력 약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이른바 플랜비(Plan B·첫째 방안 실패 때를 대비한 대안)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 여력도 410억원 수준에 불과해 금융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0일 자정부터 '코드K 정기예금'과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의 금리를 지난주 대비 각각 0.3%p, 0.1%p 인하해 2.1%, 2.1%(이하 세전이자율, 12개월 만기 기준)로 책정했다.

이 가운데 코드k 정기예금은 그간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이율을 제공했던 만큼, 이번 이율 하향으로 최고금리는 2.35%(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KDB산업은행 'KDB Hi 정기예금')로 재조정됐다.

케이뱅크의 이번 금리하향은 고금리 예금을 줄여 예대마진을 높이는 한편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개선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금금리를 높여 예대마진이 늘면 이익잉여금 증가로 이어져 BIS비율 개선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16.53%로 권고비율(13%) 대비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계속되는 적자와 금융위원회의 KT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으로 5900억원 규모 증자계획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다른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인하해 오고 있으며 케이뱅크 역시 시장금리 적응차원에서 금리조정이 있었던 것"이라며 "주요 주주사들과 전환주 발행, 또는 신규 투자자 유치 등 자본확충 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KT(10.00%)와 우리은행(13.79%), NH투자증권(10.00%), IMM 프라이빗에쿼티(9.99%) 등 주요 주주사들과 자본확충 플랜비를 논의하고 있다. 먼저 보통주 지분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환주 발행을 통해 일정 규모의 증자를 브릿지(가교) 형태로 시행한 뒤, 대주주 자격 심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KT 주도로 대규모 증자를 다시 추진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전환주 발행만으로는 확보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412억원에 불과해 영업을 다시 재개하더라도 언제든 중단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케이뱅크는 이달 초 상품 리뉴얼을 이유로 대표 대출상품인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를 일시중단하는 등 대출 영업 속도조절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해에도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BIS비율 관리를 위해 월 단위로 대출상품 판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전례가 있다.

신규 주주를 영입해 증자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신통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2년째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케이뱅크에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영업력 약화는 차치하더라도 은행 BIS비율이 권고비율을 하회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