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40년 이상 롯데그룹에 몸담은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장이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를 이끈다.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교촌에프앤비는 22일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을 선임했다.
이날 경기도 오산시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소 회장은 "교촌이 가진 상생의 가치를 발전시키고, 글로벌 교촌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에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경영 방향으로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 시스템 확립,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형성 △상생의 가치 발전 등을 꼽았다.
이번 인사는 창업주인 권원강 전 교촌에프앤비 회장의 경영 혁신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 회장은 권 전 회장과 같은 학교 출신으로, 오랫동안 교류해 와 비교적 교촌에프앤비 사정에 밝다.
앞서 권 전 회장은 지난달 13일 본사에서 열린 창립 28주년 기념행사에서 퇴임을 공식 선언하며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았다. 당시 권 회장은 "교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보다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퇴임 배경을 밝혔다.
교촌에프앤비는 신임 대표로 황학수 총괄사장을 선임했다. 소 회장은 교촌에프앤비의 두 번째 전문 경영인으로 황 총괄사장과 함께 교촌에프앤비 경영 전반에 나설 예정이다.
소 회장은 대구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했다. 그는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등을 두루 거친 유통 전문가다. 그는 2014년 롯데슈퍼 사장을 끝으로 현장 경영에서 잠시 물러났으나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 등 사회적 이슈를 특유의 넓은 인맥과 친화력을 통해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
각 계열사 대표로 재직할 당시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롯데슈퍼의 매장 수와 매출액은 급증했고 2010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코리아세븐도 매장 수가 2200여개에서 2013년 말 7230여개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도 2010년 1조3000억원에서 2013년 2조5500억원으로 뛰었다.
소 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7년 2월 신 회장이 맡던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 자리를 물려받아 '뉴롯데'를 선언하며 그룹 이미지를 탈바꿈하는 과정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말 롯데그룹 인사에서 후배들을 위해 용퇴했다.
교촌 관계자는 "소 신임 회장의 경험과 능력이 접목돼 더욱 전문성이 강화된 조직으로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