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롯데카드 패스' 한화, 아시아나항공 눈독·가능성은?
[비즈+] '롯데카드 패스' 한화, 아시아나항공 눈독·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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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관·동원·동선 3형제 승계구도와 맞물려 유력후보 '부각'
3남 100% 보유 에이치솔루션의 역할 관심...자금력 '의문'
사정 당국 조사·경영능력 부담...의지 있다해도 난관 예상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사진=한화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롯데카드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온 한화 그룹이 본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험업법상 총자산 대비 계열사 출자 주식의 합산액이 총자산의 3%를 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화그룹의 핵심금융사인 한화생명을 내세워 롯데카드 인수에 나서는 것은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이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돼 왔다. 

총자산 130조원대의 한화생명이 1조5천억원에 달하는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총자산 대비 출자 주식 비중이 1.1%p 가량 더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한화생명이 주체가 돼 롯데카드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화그룹의 롯데카드 인수 불참의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는 게 금융권 및 재계의 관측이다. '대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특히 재계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을 두는 이유와 관련해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로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도 연계돼 있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화학 및 태양광 사업부문에서,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그룹내 금융 사업부문에서 각각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셋째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은 향후 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면세점, 한화리조트 등 서비스 분야를 맡게 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설 경우, 서비스 사업쪽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017년 1월 '폭행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김 전 팀장은 최근 독일에서 중식당과 라운지바, 샤브샤브식당 등을 통해 서비스 사업에 대한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다른 한편 승계구도와 맞물려 김회장의 아들 3형제가 대주주로 100%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 한화시스템 등을 계열사로 두고 (주)한화와 함께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김 회장이 구상하는 승계 구도의 핵심으로 꼽힌다.  

2017년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4047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데다, 보유중이던 한화큐셀코리아의 지분(10.0%)를 작년 하반기 한화첨단소재에 매각하면서 확보된 자금으로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그동안 꾸준히 흘러 나왔다. 때문에 한화그룹이 1조원~1조500억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설 경우 그룹내 에이치솔루션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현금 동원력이다. 에이치솔루션이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연결기준 재무제표상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390억원으로 1년새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에이치솔루션의 지난해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7년 말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자료=에이치솔루션)
에이치솔루션의 지난해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7년 말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자료=에이치솔루션)

물론 현금성 자산은 3개월내 만기가 도래하는 금융상품이 얼마나 되는지 등 외부감사 시점에 따라 변수가 있지만, 현금 보유액이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까지 그간 나왔던 점을 염두에 둔다면 지난해 말 기준 재무제표만으로는 볼 때 그간의 분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에이치솔루션의 재고자산 역시 1년새 5배 가까이 증가한 2027억원(2017년말 488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현금흐름표상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이 마이너스 392억원까지를 감안한다면 적극적 인수합병에 나설 최적의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다. 

에이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영업활동상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392억에 달한다. 1873억원에 달했던 2017년과 크게 달라진 상황이다. (자료=에이치솔루션)
에이치솔루션은 지난해 말 영업활동상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392억에 달한다. 1873억원에 달했던 2017년과 크게 달라진 상황이다. (자료=에이치솔루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의 영업이 얼마나 잘 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항목으로, 재고자산이 늘거나 매출채권이 증가할 경우 마이너스로 이어질 수 있다. 에이치솔루션 그간 '건설중인 자산'으로 분류했던 태양광프로젝트 사업에 대해 재고자산내 '재공품'으로 분류하면서 재고 자산이 지난해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할 경우 그룹내 산업 계열사 가운데 에이치솔루션 이외 적극적 주체로 나설 곳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이와관련 김 회장의 아들 3형제가 보유한 지분이 극히 적은 (주)한화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주축이 될 경우, 향후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과의 합병 등을 통해 승계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지분 교환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늘게 된다는 점에서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화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과 관련해 또하나 주목되는 대목은 정부의 분위기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에 이어 올해 국세청 세무조사, 그리고 최근 검찰 조사까지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검찰의 조사 이유는 에이치솔루션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TRI ENERGY)을 설립한 이후 이 회사로부터 유연탄을 사들여 주는 방식으로 일감을 몰아줬고, 이는 김 회장의 아들 3형제가 100%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기업 가치를 높여줬다는 의혹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에이치솔루션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간여함으로써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주)한화와의 합병을 단행할 경우 김회장 아들 3형제의 승계가 수월해 지게 된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결국 공정위, 국세청에 이어 검찰까지 한화그룹 조사에 착수한 현재 분위기로 볼때 한화그룹이 금호아시아나 인수를 결정하더라도, 난항이 예상된다. 산업은행 중심의 채권단이 한도대출(스탠바이론) 등 1조원을 추가 지원하면서 사실상 국민돈이 들어간 아시아나항공을 사정기관들의 조사가 진행중인 한화에 안겨줄 분위기는 아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마지막 변수는 김 회장 3형제의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다.

우선 주목되는 것은 싱가포르에서 핀테크 사업을 위해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야심차게 밀어붙인 'H&D COMPANY PTE, LTE'다. 중국 핀테크 기업 디안롱과 싱가포르에 설립한 'H&D COMPANY PTE, LTE'는 지난해 영업활동에서 1억2400만원의 적자를 냈고, 투자활동 현금도 31억2600만원이 빠져 나갔다. 지난해 9월 이후 이 회사는 계획했던 사업을 포기하고 새로운 사업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이치솔루션이 중국 P2P사업자와 싱가포르에서 2016년 합작 설립한  'H&D COMPANY PTE, LTE'. 작년 불균등유상감자를 하면서 사실상 에이치솔루션이 혼자 보유하게 됐다. (자료=에이치솔루션)
에이치솔루션이 중국 P2P사업자와 싱가포르에서 2016년 합작 설립한 'H&D COMPANY PTE, LTE'. 작년 불균등유상감자를 하면서 사실상 에이치솔루션이 혼자 보유하게 됐다. (자료=에이치솔루션)

지분구조상으로도 중국 파트너와는 결별하는 수순으로 보여진다. 에이치솔루션은 결국 'H&D COMPANY PTE, LTE'에 대한 불균등 유상감자를 진행하면서 사실상 지분(기존 지분율 50%->차등유상감자후 96%)을 모두 갖게 됐다. 사업 파트너인 디안롱은 지분상으로만 보면 손을 뗀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에서, 김 상무의 경영 능력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첫째 김동관 상무의 태양광 사업은 에너지 산업 업황에 비춰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점, 셋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역시 폭행 사고 이후 특별한 경영 능력을 입증한바 없다는 점에서 금호아시아나 인수를 단행하더라도, 경영 능력면을 놓고 볼때는 3형제에게 맡기기에는 부담스럽고 적어도 시기 상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재계에는 10대 대기업 집단중 유일하게 항공 관련 산업을 유지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한화그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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