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라돈 논란'에 내장재 바꾸고 환기시스템 개발
건설사, '라돈 논란'에 내장재 바꾸고 환기시스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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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적 해결은 불가능···수요자 불안감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
롯데건설에서 선보인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에서 선보인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사진=롯데건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최근 라돈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건설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급 아파트'를 내세우며 아파트 내부 마감재로 화강암이나 대리석을 많이 이용했지만 오히려 라돈 수치를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입주 아파트를 중심으로 '라돈아파트' 논란이 확산되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성 1급으로 등록된 천연 방사성 물질로 토양, 암석 등에 존재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우리나라 폐암 사망자의 12.6%가 실내 라돈으로 인해 폐암이 발병한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전주, 제주 등 전국 신축 아파트에서 높은 수치의 라돈이 검출되면서 시공사와 입주자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인천 송도 포스코더샵 △전주 송천동 에코시티 더샵2차 △창원 용지 더샵레이크파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포스코더샵 △인천 중구 영종스카이시티자이 △녹천역 두산위브 등의 입주자들은 거실이나 주방, 화장실, 신발장 등에서 기준치인 200베크렐(Bq/m³)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며 시공사와 대립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우선 신축 중인 아파트의 내장재부터 교체하고 있다. 라돈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천연화강암 등을 엔지니어드 스톤 등 인조 내장재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내부 마감재로 브라질에서 채취돼 중국에서 가공된 천연화강암을 많이 사용했다"며 "지난해 라돈 문제가 발생한 이후 내장재에 대한 내부 회의를 거쳐 천연화강암 등을 엔지니어드 스톤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견본주택에서도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천연화강암 마감재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건설사들은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해 병원 등에서 사용하는 H13등급의 헤파(HEPA)필터가 적용된 공기순환시스템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통상 라돈 수치를 낮추기 위해선 환기를 자주해야 하지만 최근 '삼한사미(3일 춥고 4일 미세먼지란 신조어)'로 창문을 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환기 순환모드를 작동시키는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을 선보였다. 대림산업도 요리 시 렌지후드 센서가 온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공기청정형 환기시스템이 작동하는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을 적용한다. GS건설은 전열교환기 기능과 이동형 공기청정기 기능의 장점을 접목한 '시스클라인' 시스템을 개발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도 비슷한 기능의 공기질 개선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돈은 지구상에 흔히 존재하는 물질 중 하나인 만큼 대부분의 건축자재에서 라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이유로 건설사들도 자재교체나 환기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실수요자들이 라돈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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