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송금업무' 선점···'간편송금' 시장 돌풍 일으키나
신한카드 '송금업무' 선점···'간편송금' 시장 돌풍 일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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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송금 이용액 年1천억원 수준
토스·카카오페이 등과 신 경쟁구도
'신한페이판' 광고의 한 장면.(사진=신한카드)
'신한페이판' 광고의 한 장면.(사진=신한카드)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신한카드가 금융위원회로부터 '신용카드 기반 송금서비스' 사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으며 '송금 사업' 선점 기회를 잡았다. 카드업계에서는 그간 여신 기반 송금서비스를 시도해 왔지만 구체적인 사안이 통과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금융위원회가 카드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신용카드 기반 송금서비스'를 허용하는 규제 특례를 최종 의결했다. 신한카드가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받은 이 서비스는 신한 페이판(PayFAN) 앱을 이용한 신용카드 기반 송금 서비스로, 보안카드나 OT(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없이 카드앱으로 송금액 및 수취인 정보, 비밀번호 등 간편한 인증수단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동안 카드업계에서는 당국에 줄곧 개인 간 신용카드 송금서비스를 허용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속칭 '카드깡'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허용되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신한카드의 '송금업' 허용은 개인 간 신용기반 송금거래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신한카드가 간편송금시장에 합류하면서 기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토스,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들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스, 카카오페이 등 경쟁력 있는 핀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낮은 수수료', '투자서비스'를 무기로 내세워 고객 확보를 하고 있는 만큼 신한카드가 어떤 경쟁력으로 고객을 확보할 지 관심이 모인다.

가입자 수로 본다면 간편송금 시장을 개척자인 '토스' 가입자는 1000만명, 카카오페이 사용자는 2600만명을 넘어섰다. 신한페이판 가입자 수는 올 1월 말 기준 1022만명으로 전체 카드 발급 고객의 절반가량이 가입해 있는 상황이다. 관건은 가입 고객이 해당 송금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하게 하느냐에 달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우리 송금서비스의 핵심은 신용카드 기반 거래"라며 "물품의 판매나 용역의 제공없이 신용 기반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계좌 잔액이 없더라도 본인의 신용한도 내에서 송금할 수 있다"며 "통장 잔고 없이도 신용카드로 금액을 상대방 카드에 이체하는 혁신적 방식"이라고 말했다.

간편송금 시장은 이미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2018년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송금서비스 일평균 이용실적은 141만건으로 전년 보다 102.5% 증가했다. 이용금액은 1045억원으로 무려 194.1% 급증했다. 환산해보면 하루 평균 약 1000억원이 간편송금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국내에 없던 서비스인 만큼 규제 특례를 적용받는 4년간 독점 사업을 할 수 있어 사업 초기 고객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간편송금 시장의 성장세로 볼 때 초기 시장 선점이 승패를 가를 확률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다만, 추후 다른 카드사가 유사한 서비스를 제안하면 당국이 불허할 이유는 없지만, 업계는 사업성·보안성·소비자보호 등 여건을 갖춘 카드사가 신청할 확률이 낮고 신한카드가 테스트베드를 먼저 구축한 만큼 사실상 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현도 금융위원회 금융위혁신과장은 "이전 카드사에서 요구한 송금 서비스는 유권해석으로 가능한 것이었고, 지금과 같은 혁신금융서비스가 없었다"며 "신용카드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통과된 건 신한카드가 첫 사례다. 추후 다른 카드사에서 유사한 서비스로 신청을 하게되면 안된다고 하진 않겠지만 해당 사업자들의 사업계획, 운영능력, 소비자보호계획 등을 같이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지정된 혁신금융서비스에 대해서는 재정·공간 지원, 투자연계, 해외 진출 지원 컨설팅 등과 함께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서비스가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서비스는 이달부터 발효된 금융혁신지원특별법에 따라 금융규제 샌드박스가 적용돼 최장 4년간 서비스를 규제 특례로 시범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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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벌 2019-04-19 16: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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