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알뜰폰' 판매, 왜?···'보안·편의성' 차별화
KB국민은행 '알뜰폰' 판매, 왜?···'보안·편의성'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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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금융서비스 우선심사 대상 선정···알뜰폰 연계 상품 개발·판매
유심에 인증 정보 저장해 통신망으로 본인 인증···비대면채널 확보
KB국민은행이 오는 9월 출시할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 기반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 개요 (자료=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오는 9월 출시할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 기반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 개요 (자료=KB국민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KB국민은행이 금융위원회로부터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자 기반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 허가를 받아 '편의성'과 '보안성'을 대고객 서비스의 핵심으로 삼고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오는 9월 출시하는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는 쉽게 말해 은행 창구에서 알뜰폰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전국 1000여개 은행 영업점포가 통신 대리점이 되는 셈이다.

국민은행 알뜰폰 가입자는 은행 점포에서 불편 사항 등 상담을 할 수도 있고, 은행 멤버십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상품 거래 실적 등에 따라 통신비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은행은 고객들에게 금융상품과 연계된 키즈폰 판매, 환전과 연계한 로밍요금 할인, 나라사랑카드와 연계한 군인 전용 요금제, 법인카드 실적과 연계한 법인폰 판매 등 새로운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판매하겠다고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 게 아니다.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비대면 채널 강화와 이를 위한 편의성·보안 강화가 목적인 걸 알 수 있다.

금융권은 현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영향으로 인해 이용 환경이 스마트폰으로 급속하게 옮겨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인터넷뱅킹 전체 이용건 수 중 모바일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54.3%, 2016년 60.7%, 2017년 61.8%, 2018년 62.7%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그만큼 비대면 채널이 중요해졌다. 국민은행은 은행 창구에서 '스타뱅킹' 앱이 기본 탑재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방법으로 비대면채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특히 장애인·고령층에 대한 금융 서비스 소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앱을 이용하면서 잘 안되거나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가까운 은행 지점을 방문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보안과 편의성도 한번에 해소하려 했다.

기존 뱅킹 앱은 공인인증서나 지문 등 생체정보를 스마트폰에 파일 형태로 저장해두고 인증 때마다 직접 비밀번호 등을 입력해 사용한다.

하지만 모바일 시스템이 크게 안드로이드와 iOS라는 양대 시스템으로 양분화돼 있어 은행은 보안 부분을 이중으로 개발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또 해킹 등에 취약한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은행의 경우 공인인증서 외에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인증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통신비나 수수료가 발생한다.

국민은행이 주목한 부분이 바로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인증 서비스다. 통신망과 연결돼야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 1대에 한해 인증이 이뤄지기 때문에 본인이 아니면 사용할 수도 없다.

국민은행이 MVNO 사업자가 되면 통신사에 지급했던 본인 확인 수수료도 아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물리적인 저장공간인 유심(USIM)에 인증 정보를 저장해두고 알뜰폰에서 앱을 실행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통신망에 연결된 것만으로도 본인임이 확인 되기 때문에 계좌를 개설하거나 대출을 받을 때 화상통화나 신분증 촬영 등 본인 확인 절차를 다시 할 필요가 없다.

또 스마트폰을 교체했을 때도 유심만 있으면 공인인증서·생체 정보를 옮기거나 새로 저장하지 않아도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위치기반 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 고객이 위치한 장소와 전혀 다른 곳에서 금융거래가 발생하는 등의 부정 사용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도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 혁신의 선도자로서 신속한 사업진행을 통해 국민들의 금융·통신 관련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장애인, 청소년, 노년층, 다문화가족 등 취약계층 국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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