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이사철·학군 특수' 사라졌다
부동산 시장, '이사철·학군 특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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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서울 아파트 값 2년 만에 하락
부르는 게 값이던 전세도 수요 '뚝'

[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가을 이사철인데도 서울 아파트 값이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강북에서도 강남의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고교 선택권 확대로 이른바 '학군 특수'도 사라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매년 반복되던 '이사철·학군 특수'가 이제는 옛말이 돼 가고 있는 것이다.

30일 부동산업계 및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학군 좋고 학원도 많아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는 이 맘 때면 집값, 전셋값이 함께 오르는 '학군 프리미엄'을 누려 왔지만, 올해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전세가 부르는 값일 정도 였으나, 올해는 임대인들이 가격을 낮춰서 내놔도 안나가는 실정이다. 또, 교육 여건이 좋아 전입 수요가 많았던 목동도 예년 같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한편, 이사철 전셋값 변동률을 보면 예년에는 대치동이 강남권을 앞섰지만, 올해는 오히려 더 떨어졌다. 강북권이 다소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강북에 살아도 강남의 명문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고교선택제'때문으로 풀이 된다.
고교 내신 비중이 높아진데다, 광역학군제 시행으로 우수 학교로 진학하기 위해서 이사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우수 학군 메리트가 상실돼 가고 있는 것.

또, 잠실처럼 대규모 재건축이 이뤄진 곳에 학원가가 새로 형성되면서, 교육 수요가 분산되는 것도 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이사철 특수도 찾아 보기 어렵다.
예년의 경우 가을 성수기를 맞아 9월이면 아파트 값이 올랐지만 올해는 서울 아파트값이 되레 떨어졌다. 지난 2005년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비수기인 지난 여름까지 서울 아파트 값이 강보합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이상할 정도다. 성수기인 가을에 접어들면서 아파트 값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조사한 결과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값은 0.0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세가 두드러진 곳은 강남권과 양천구 등 인기지역이다.
송파구가 -0.61%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이어 강남구, 강동구, 서초구 등의 순으로 집값이 약세를 기록했다.

이와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선변수가 있긴 하지만,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데 같은 견해를 보이고 있다.
청약가점제, 분양가 상한제등 각종 규제 정책이 시행되면서 주택 구매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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