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소비자는 '베타테스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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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처음 나오는 제품은 피하라'는 IT 업계의 정설 아닌 정설이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 서비스도 결국 이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이동통신사들은 5G 시장 선점을 놓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초시대', '초능력', '일상의 변화' 등 5G가 가저올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는것. 하지만 그 장미빛 미래를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품질 문제부터 해결하지 못한 게 현실이다.

현재 5G 고객들은 사전 체험단을 뜻하는 '베타테스터' 역할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소비자들은 4G보다 비싼 요금제와 단말기를 구매하고도 느린 속도나 끊김, 지역간 제약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미명 아래 이통사들의 과도한 경쟁과 미흡한 준비과정이 새로운 서비스를 이전 버전보다 더 못한 것으로 만든 것이다.

흔히 5G를 소개할 때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통신 품질의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는 무용지물이다.

초기 품질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이통사들의 이후 대처도 아쉽기만 하다. 가입자 선점 경쟁이 가열되며 정확한 정보와 문제점을 파악하지 않고 고객을 늘리고 있기 때문. 처음 제품을 사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베타테스터'가 되어 버린 이유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분석과 설명, 사후대처가 필요하다. 이는 분명 판매자의 눈높이가 아닌 구매자의 눈높이에서 이뤄져야 한다.

가령 5G 스마트폰을 구입했을때 현재 5G 서비스를 얼마나 이용할 수 있는지,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는 얼마나 체감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고객의 눈높이에서 제공할 의무가 있다.

5G가 앞으로 우리생활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 의문을 달지는 않는다. 다만 이번 5G 초기 서비스 불량 사태로 이통사들이 여전히 국민들을 '베타테스터'로 여기고 있지는 않나 하는 점에서 씁쓸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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