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세먼지 뉴스 3만3000건···국민 불안감 키웠다
작년 미세먼지 뉴스 3만3000건···국민 불안감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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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농도 1995년 72µg/m3→ 지난해 41µg/m3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최근 미세먼지 불안감이 급속히 커진 것은 '뉴스'가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20년간 꾸준히 줄고 있는데, 관련보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국민들의 관심과 불안감을 높이는 데 한 몫하고 있다는 것이다. 

1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 주요국 72개 국가 중에 26위 수준으로 조사됐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27위로 미세먼지 순위와 비슷하다. 전세계 191개국으로 대상을 확대할 경우 한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73위로 하락한다.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국내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995년의 72µg/m3에서 2005년 57µg/m3, 2015년 48µg/m3 등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역시 41µg/m3 내외로 추산되고 있어 국내 미세먼지 농도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미세먼지 가이드라인(연평균 20µg/m3 이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국가는 72개 중 22개에 불과하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정훈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 "한국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20년간 대체로 감소하고 있다"며 "대기 환경이 근래에 나빠진 것이 아니라, 과거에 이미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국내 대기환경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데 반해,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 이상이 공기가 나쁘다고 응답했다. 또 조사대상 약 80% 이상이 환경문제 중 미세먼지에 가장 큰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표=하나금융경영연구소
표=하나금융경영연구소

국민들 사이에서 미세먼지 공포가 일상을 위협한 시기는 2013년 미세먼지 예보가 시행된 시기와 겹쳐 있었다. WTO가 2013년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미세먼지의 건강영향에 대한 연구와 보도는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2013년 미세먼지 예보제가 시범 시행되고, 2014년 이후 기상예보처럼 날마다 미세먼지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사회적 관심도 높아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실제 2013년부터 국내 미세먼지 관련 뉴스가 전년 대비 15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정부에서 미세먼지 특별 대책을 발표한 2016년에는 미세먼지 뉴스가 전년 대비 약 90% 증가했다. 국내 주요 언론사들은 모두 연 200일 이상 미세먼지 관련 뉴스를 보도했다.

정 연구위원은 "정부의 정책 시행으로 미세먼지를 언급한 뉴스량이 2009년 약 1100건에서 지난해 약 3만3000건으로 30배가량 크게 늘면서 국민들의 관심과 불안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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