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박삼구 전 회장 "전부였던 아시아나, 마음만은 늘 함께"
[전문] 박삼구 전 회장 "전부였던 아시아나, 마음만은 늘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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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16일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 응원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16일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 응원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16일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 응원을 전했다.

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아시아나항공 사내게시판을 통해 지난 15일 그룹 비상경영위원회와 금호산업 이사회가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지난번 회계 사태 이후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 물러났고, 회사의 자구안을 채권단에게 제출했으나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 결정으로 인해 임직원 여러분께서 받을 충격과 혼란을 생각하면, 그 간 그룹을 이끌어왔던 저로서는 참으로 면목 없고 민망하다"고 사과했다.

박 전 회장은 1988년 2월 첫 창립시기부터 지금으로 오기까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던 아시아나항공의 역사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신생 항공사였던 당시 경쟁사와의 치열한 노선경쟁을 펼치며 새 비행기를 도입하던 일들,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한 비상 상황들. 그리고 IMF를 비롯해 9.11테러, 사스와 메르스,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외부적 시련에 맞서야 했다"며 "이 모든 과정에서 여러분들과 땀 흘렸던 빛나는 순간과 고독한 결정을 해야 했던 불면의 밤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고 말했다.

또한 "좁은 Cockpit에서 안전운항을 위해 애써 온 운항승무원들,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땀 흘린 캐빈승무원들, 혹서기 혹한기를 가리지 않고 안전 정비에 몰두해 온 정비사들, 한 장의 티켓이라도 더 팔기 위해 국내외를 누비던 영업 직원들, 전 세계 공항에서 최고의 탑승수속 서비스를 제공하며 정시성을 위해 힘써 온 공항직원들과 항공 화물을 책임지던 화물 직원들, 현장의 오퍼레이션을 지원하면서 회사의 미래를 설계해 온 일반직 직원들 등 모두가 자기 파트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펼친 덕분에 아시아나만의 고유한 하모니가 완성될 수 있었다"며 31년간 아시아나항공과 함께했던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박 전 회장은 2004년 그룹 명칭을 '금호그룹'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변경할 만큼 아시아나는 늘 그룹의 자랑이었고 주력이었고 그룹을 대표하는 브랜드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라는 브랜드에는 저의 40대와 50대, 60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여러분이 그렇듯 제게도 아시아나는 '모든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제 저는 아시아나를 떠나보낸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조속히 안정을 찾고 변함없이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발전해 나가길 돕고 응원하겠다"고 했다.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의 아름다운 비행을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아시아나와 함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아시아나의 한 사람이어서 진심으로 행복했다.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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