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中 수출 호조·外人 역송금 수요 둔화···6.3원 '뚝'
환율, 中 수출 호조·外人 역송금 수요 둔화···6.3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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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중국의 수출 지표 호조와 배당 역송금 수요가 힘을 잃으며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6.3원 내린 1133.1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과 비교해 4.4원 내린 113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후 들어 낙폭을 넓혔다. 

이날 환율 급락은 중국의 3월 수출 호조와 미국 1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의 순조로운 출발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해소되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으로 다시 눈을 돌린 것이다. 

지난 12일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의 3월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14.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8.7% 증가)를 크게 웃돈 것으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1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울러 어닝쇼크가 연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만연했던 미국의 어닝시즌 출발이 예상보다 양호했다. 간밤 미국 대형은행인 JP모건과 웰스파고는 모두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순익을 발표했다. 특히 JP모건의 1분기 순익은 91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진 점도 환율 하락 재료로 소화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43p(0.42%) 오른 2242.88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월29일 이후 12거래일째 상승행진이다. 외국인은 최근 12거래일 중 11거래일 동안 '사자'를 외쳤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만 약 2조3000억원에 달한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수석딜러)는 "지난주 1140원 상단이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레벨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고, 이날은 외국인 투자자의 배당 역송금 수요가 미진했던 것이 전체적인 약(弱)달러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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