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브랜드] 오리온 '포카칩'
[파워브랜드] 오리온 '포카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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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7월 출시돼 30년간 17억 봉지 판매···'착한 포장 프로젝트'로 부정적 인식 극복
오리온 '포카칩'의 1988년 출시 당시 제품과 현재 제품. (사진=오리온)
1988년 출시 당시 오리온 '포카칩' 포장지(왼쪽)와 현재 포장지. (사진=오리온)

[서울파이낸스 최유희 기자] 1988년 7월, 밀가루 과자 일색이던 한국에 선진국에서만 맛볼 수 있던 원물 과자가 등장했다. 오리온이 출시한 '포카칩'이 그 주인공이다. 

포카칩은 1988년 미국 펩시그룹 계열사인 '펩시코'와 오리온의 합작회사인 '오리온프리토레이'에서 만들었다. 1994년 감자과자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으며, 2012년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면서 '국민과자' 반열에 올랐다. 

1988년부터 올 2월까지 포카칩의 국내 매출액은 1조45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6월까지 30년 동안 팔린 양은 약 17억 봉지에 달한다. 1분에 100봉 이상 팔린 것이다. 

오리온은 포카칩의 첫 번째 인기 비결로 '감자 맛'을 꼽았다. 생감자로 만드는 만큼 감자가 맛의 90% 이상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일반 감자(수미감자)를 기름에 튀겨내면 색깔이 거무튀튀하게 변하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1988년 국내 처음으로 민간 감자연구소를 설립해 품종 개발과 종자 생산에 힘을 쏟았고, 1990년 가공용 품종인 무균씨 감자 생산에 성공했다. 

2001년엔 개량 품종인 '두백'을 선보였다. 한국 토질과 지형에 적합한 두백은 튀겼을 때 갈색 반점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고형분 함량도 높아 더 바삭한 식감과 감자 고유의 맛을 살릴 수 있어 원료로 제격이다. 

오리온은 감자 재배 농가 500여곳과 계약을 하고, 연간 2만톤에 달하는 국산 감자를 사용한다. 포카칩을 통해 농가와 상생하는 셈이다. 오리온이 30년 동안 사용한 감자는 약 22억개로, 10톤 트럭 4만대 분량에 해당된다. 

또 다른 인기 비결은 식감이다. 감자칩 경쟁력은 바삭바삭하게 씹히는 식감인데, 생감자를 얇게 썰어 튀겨내는 포카칩의 두께는 1.3mm 안팎이다. 이 두께는 감자 내 고형분 함량에 따라 0.01mm 단위로 달라진다. 연구원들은 해마다 다른 감자 작황에 맞춰, 가장 좋은 두께를 찾아내기 위해 소비자 대상으로 맛, 식감 등을 조사한다. 이렇게 축적된 자료로 매년 감자 두께를 미세하게 조정해 식감을 살린다. 

한때 오리온은 '포카칩 과대 포장' 논란을 빚었다. 안에 넣은 질소로 인해 부피는 크지만 내용물이 적어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오리온은 포장지 안의 빈 공간을 줄이고, 과자 양을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2014년부터 이어왔다. 

공정 단계부터 과자가 부서지지 않도록 균일한 크기의 감자를 선별하고 포장 기계의 진동 횟수를 늘리는 등 생산 공정도 개선했다. 덕분에 포카칩 제품 내 빈 공간 비율은 25% 미만으로 환경부에서 정한 '봉투 포장 과자류' 허용치 35%보다 낮은 수준이다. 2015년 9월엔 가격 변동 없이 양을 10%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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