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죽 시장 3파전 '점입가경' 
즉석죽 시장 3파전 '점입가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발주자 CJ제일제당 '비비고' 공세···동원F&B·오뚜기, 점유율 방어책 마련
지난해 11월 '비비고죽'을 처음 선보인 CJ제일제당은 최근 배우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앞세운 광고를 공개했다. (사진=CJ제일제당) 
지난해 11월 '비비고죽'을 처음 선보인 CJ제일제당은 최근 배우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앞세운 광고를 공개했다. (사진=CJ제일제당) 

[서울파이낸스 최유희 기자] 국내 최대 종합식품기업 CJ제일제당이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즉석죽 시장 구도에 지각 변동을 불러올 태세다. 그동안 국내 즉석죽 시장은 동원F&B의 '양반죽'과 오뚜기의 '오뚜기죽'이 쌍두마차 체제를 이뤘는데, CJ제일제당이 '비비고죽'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8일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내세워 "밥알의 씹는 맛과 재료의 깊은 맛"을 비비고죽 광고를 선보이며, "죽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죽 광고는 공중파 TV 방송용과 온라인 채널용 2편으로 제작됐으며, '드디어 죽 맛을 살리다'란 광고 문구를 통해 '죽의 맛'을 강조한다. 

식품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해 11월 비비고죽 출시 전까지 국내 즉석죽 시장은 양반죽과 오뚜기죽이 양분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 자료 기준 2017년 시장 점유율은 양반죽 58.4%, 오뚜기죽 26.8%였다. 

후발주자 CJ제일제당은 비비고죽을 빠른 기간에 강자로 키워냈다. 출시 100일 만에 500만개 넘게 팔린 비비고죽의 올해 1월 시장 점유율은 23.7%에 이른다. 14.5%에 그친 오뚜기죽을 한참 앞선 수치다. 양반죽은 51.4%으로 1위를 지켰지만, 2017년에 견줘 점유율이 7%포인트 빠졌다.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설명했듯 CJ제일제당이 비비고죽 띄우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죽의 경쟁 상대를 즉석죽(상품죽)뿐 아니라 외식 전문점까지 아우르는 5000억원대 시장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공세에 맞서 동원F&B 오뚜기는 제각각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동원F&B는 지난해 7월 광주 광산구 양반죽 공장에 약 3000평 규모 생산라인을 준공했다. 품질 향상을 위한 기술과 설비도 갖췄다. 동원F&B 관계자는 "올해 국내에서만 양반죽을 5000만개 이상 판매하고, 2020년까지는 양반죽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뚜기는 올 설 명절에 죽 선물세트를 내놓고, 방어전을 펼쳤다. 지난달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토대로 개발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셈법으로 읽힌다. 오뚜기 관계자는 "올해는 오뚜기죽 매출을 전년 대비 40% 이상 늘리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