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B737-MAX 추락사고 원인 '자동비행장치 오류' 인정
보잉, B737-MAX 추락사고 원인 '자동비행장치 오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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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美 항공당국, 비행통제 소프트웨어서 또 다른 문제점 발견"
미 경제매체 CNBC는 미국 항공제조업체인 보잉(Boeing)사가 최근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발생한 B737-MAX 기종의 추락사고가 잘못된 센서 데이터 때문이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래픽=서울파이낸스)
미 경제매체 CNBC는 미국 항공제조업체인 보잉(Boeing)사가 최근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발생한 B737-MAX 기종의 추락사고가 잘못된 센서 데이터 때문이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래픽=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미 경제매체 CNBC는 미국 항공제조업체인 보잉(Boeing)사가 최근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발생한 B737-MAX 기종의 추락사고가 잘못된 센서 데이터 때문이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에티오피아 정부가 추락사고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내놓은 성명에서 "예비조사 보고서를 보면 두 사고 여객기에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 잘못된 받음각(angle of attack) 정보에 대응해 작동했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MCAS는 일종의 자동비행장치로, 항공기의 기수가 너무 높이 들려 양력을 잃고 추락하는 실속(失速) 상황 때 자동으로 기수를 낮춰 실속을 방지한다.

앞서 각 항공당국과 언론에선 항공기의 날개와 기류 각도를 알려주는 받음각 센서가 오류를 일으켜 실속 상황이 아닌데도 실속으로 판단하고 MCAS가 오작동했고, 조종사들은 이에 맞서 항공기의 통제권을 확보하려 했으나 실패로 돌아가면서 결국 참사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계속해서 제기해왔다.

이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미 항공 당국을 인용해 B737-MAX의 비행통제 소프트웨어, 즉 MCAS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항공 당국이 보잉에 이를 시정하도록 명령했다는 것이다. 관리들은 "이 소프트웨어 결함은 항공기의 고양력 장치(flap)나 다른 비행 안정화 장치들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항공기의 안전에 핵심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보잉은 두 번째 문제가 발견됐다는 사실도 인정했으나 이를 '상대적으로 사소한 문제'라고 설명하며 이미 해법을 찾았다고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사고 여객기의 비행통제 시스템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뮬렌버그는 "B737-MAX의 근본적 안전성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며 "곧 적용할 소프트웨어 수정본이 B737-MAX를 가장 안전한 비행기 중 하나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에티오피아 교통부는 추락사고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 사고 당시 조종사들의 과실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보잉사가 권장한 비상지침에 따라 수차례 항공기를 제어하려 시도했지만 끝내 실패했다는 것이다. 

다그마윗 모게스 에티오피아 교통부 장관은 "승무원들은 제조업체인 보잉으로부터 제공된 모든 절차를 반복적으로 수행했지만, 여객기를 통제할 수 없었다"며 "보잉은 비행통제시스템을 재검토하고, 항공당국은 비행기가 운항하기 전 비행통제시스템이 적절했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티오피아 정부의 발표 등으로 기체결함 개연성이 커지면서 보잉이 신뢰를 회복하기엔 어려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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