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햄버거병' 안타깝지만 해피밀 때문 아냐"
한국맥도날드 "'햄버거병' 안타깝지만 해피밀 때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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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최유희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2016년에 발생한 이른바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대한 재수사 촉구 여론이 확산되자 자사의 제품을 질병 발생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5일 내놓았다. 

한국맥도날드는 입장문을 통해 "아픈 어린이와 그 가족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깊이 위로 드린다"며 "어린이의 건강이 회복되도록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은 현재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맥도날드는 2016년 햄버거병 사건이 발생한 이후 6개월이 넘는 조사 과정에서 자사 제품 섭취가 해당 질병의 원인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중앙지검이 한국맥도날드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4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한국맥도날드가 제시한 해당 근거 내용은 △용혈성요독증후군은 발병 원인과 감염 경로가 다양하고 △해당 어린이의 잠복기가 의학적·과학적 잠복기와는 맞지 않는다는 점 △햄버거가 설익었다는 주장을 인정할 근거가 없는 점 △해당 어린이가 섭취한 제품은 소고기가 아닌 돼지고기라는 점 등이다. 

맥도날드는 이 때문에 서울고검과 서울고법에 제기된 항고와 재정 신청도 기각됐다며 그 결정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고법은 지난해 10월 "검사의 불기소 이유를 기록과 대조해 보면 검사의 (불기소 처분) 조치는 정당한 것으로 수긍이 가고 거기에 신청인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잘못이 있다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지난 3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햄버거병 환자 부모인 최은주 씨는 "2016년 9월 25일 아이가 해피밀 세트를 먹은 후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 후유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며 "신고를 접수한 공무원이 맥도날드 매장을 철저히 점검하고 그 무렵 사용된 패티를 수거해 균 검사를 했다면 맥도날드 측이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단체는 "국민 생명을 도외시한 국가도 공범"이라며 정부의 책임을 묻는 국가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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