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변경에 평면 개발까지"···건설사들, 생존 위한 몸부림
"브랜드 변경에 평면 개발까지"···건설사들, 생존 위한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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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대우건설 등 브랜드 재정비···수주 경쟁서 우위 선점 목적
김형 대우건설 사장이 새로워진 푸르지오 BI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이 새로워진 푸르지오 BI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주택 브랜드 론칭이나 새 주거상품을 개발에 나서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도하고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 밝히고는 있지만 속내는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의견이 많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4곳의 건설사가 주택 브랜드의 디자인과 콘셉트를 새롭게 정립했다.

가장 먼저 태영건설은 정사각형 프레임과 로고타입을 조합한 새로운 '데시앙(DESIAN)' BI(Brand Identity)를 선보였다. 호반건설도 창사 30주년을 맞아 주상복합단지가 사용한 '호반써밋플레이스'를 '호반써밋'으로 변경하고, 브랜드이미지(BI)에 들어가는 글자도 영문 대글자를 바꿨다. 아파트 브랜드인 '베르디움'의 BI도 디자인을 새롭게 했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Hillstate)' 브랜드 콘셉트와 디자인을 변경했다. 영문으로 표기하던 브랜드명을 한글로 전환하고 현대건설 로고도 함께 표기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2003년 '푸르지오(PRUGIO)'를 론칭한 이후 16년 만에 브랜드를 새롭게 개편했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의 브랜드 철학을 '본연이 지니는 고귀함'으로 정립하고, 산들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는 자연의 형상을 담은 새 BI도 공개했다. 

앞서 쌍용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기존의 아파트 브랜드인 '예가(藝家)'와 주상복합·오피스텔 브랜드인 '플래티넘(PLATINUM)'을 '더 플래티넘'으로 일원화하고 새 BI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외에도 롯데건설은 조만간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며 대림산업도 연내새로운 BI를 적용한 'e편한세상'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리뉴얼에 이어 주거 상품을 새단장하는 건설사도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사회현상 및 소비문화를 반영한 '2019년 주거 트렌드 키워드(△안전제일 △취향존중 △뉴트로)'와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AZIT2.0'을 런칭했다. 'AZIT'란 안락하고 안전하며 거주자의 취향에 꼭 맞는 '집'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 나만의 아지트를 뜻한다. 

대림산업은 오는 17일 'e편한세상' 신규 주거 상품을 공개한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니즈를 반영해 스타일, 구조, 마감, 설계까지 차별화한 e편한세상만의 입체적 공간을 설계한다는 취지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브랜드 및 주거상품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는 것은 정부 규제 강화로 부동산 경기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은 물론 아파트 브랜드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실수요자들의 브랜드 아파트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건설사들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저마다 차별화된 특징과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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