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재개발·재건축 수주전···본계약까지는 '글쎄'
불붙는 재개발·재건축 수주전···본계약까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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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6구역 재개발, 대우건설vs롯데건설 '2파전'
리모델링도 열기↑···조합원과 불협화음 걸림돌
30일 찾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한껏 움츠러들었던 재개발·재건축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업시행인가를 얻은 정비사업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속속 돌입하는 한편, 건설사들이 사업장 규모를 따지지 않고 일단 명함을 내밀면서 수주전 열기가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다만 시공사 선정 이후 본계약까지 속도가 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치가 높아져 있는 데다 건설사들 역시 수지타산을 꼼꼼히 따지면서 최근 불협화음을 내는 곳이 적지 않아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 재개발 사업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예정가격이 3231억원을 웃도는 이 사업지는 지하철 1·6호선 석계역 역세권 입지를 자랑하는 만큼 '알짜'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대우건설만 단독입찰해 유찰됐으나, 이번에 롯데건설이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빅매치가 성사됐다. 두 건설사는 지난 2017년 9월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에서 맞붙은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총력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공사 선정은 오는 28일 이뤄진다.

리모델링 사업지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잠원동 훼미리아파트 리모델링 수주전에는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 3개사의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이 단지는 기존 지상 최고 18층, 3개동, 288가구 규모다. 조합은 각 동을 최고 20층으로 수직증축할 계획으로, 리모델링 후 용적률은 400% 이내로 높아진다. 조합은 오는 13일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공사비가 1242억원 규모인 강서구 등촌1구역 재건축 사업은 현대건설과 한화건설, 반도건설, STX건설 등 4곳의 경쟁 끝에 지난달 30일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외에 아직 등판하지 않은 곳 중에서도 대형사업장이 많아 건설사들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 한강맨션과 한남3구역, 동작구 노량진3구역·4구역, 흑석11구역, 은평구 갈현1구역 등이 격전지로 지목되고 있다.

각지에서 수주전 열기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시공사 선정 이후의 전망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지는 시선이 많다. 정비사업이 정부의 규제에 가로막혀 있을 뿐더러 본계약에 앞서 계약 조건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가 이견을 내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결별 의사를 표명하고 새로운 시공사를 찾고 있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단지는 특화설계안과 공사범위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오다 정부 점검, 조합장 해임 논란까지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면서 사업이 새 국면으로 진입했다. 

대림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삼성물산 등 8개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HDC현대산업개발과 법적 다툼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도 이번에 시공사 선정을 새로 한 성북구 장위6구역 재개발,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사업지 등도 본계약을 앞두고 공사금액 등에서 다른 의견을 보이며 기존 시공사와 결별한 바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강화된 정비사업 규제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높아진 조합들의 눈높이가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일단 향후 먹거리를 위해 수주전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조합과의 충돌이 생길 경우 현 사업장들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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