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디지털 전략 시즌2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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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동환 KB금융지주 디지털혁신총괄 전무
한동환 KB금융지주 디지털혁신총괄 전무 겸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대표.
한동환 KB금융지주 디지털혁신총괄 전무 겸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대표.(사진=KB금융)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금융업의 본질은 ‘묻고 답하기’입니다."

한동환 KB금융지주 디지털전략총괄 전무는 1일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선문답 같은 화두로 기자를 미궁 속으로 몰았다.

한동환 전무는 직함이 두 개다. 하나는 금융지주의 디지털혁신총괄(CDIO) 전무. 또다른 하나는 KB국민은행의 디지털금융그룹 대표다. 한 전무는 KB금융 내 모든 계열사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고 핀테크 스타트업과 벤처기업과 협업하는 KB이노베이션허브도 지휘하고 있다.

그는 ‘묻고 답하기’에 대해 이렇게 부연했다. “비대면이 진전된다 해도 고객은 금융상품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고 금융사는 이에 대해 답하는 것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금융업의 본질은 여기에 있고 KB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전략도 이 연장선 상에서 검토·실행될 것입니다.”

이에 KB는 인공지능(AI) 비서 역할을 하는 자사 ‘리브똑똑’ 메신저에 최근 공을 들이고 있다. 궁극적으로 고객의 금융서비스에 대한 모든 물음에 답하고 조언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객은 비대면에서 자신의 개인정보 등 기록이 남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보안에 각별히 유념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사용하는 것도 보안성 강화를 위해서다. AWS 클라우드에 데이터가 저장되도록 함으로써 메신저 내용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신경쓰고 있다.

한 전무는 “보안성이 강한 텔레그램 메신저를 벤치마킹해 인공지능 비서 리브똑똑의 월활성사용자수(MAU) 2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KB는 풀 뱅킹 앱인 ‘리브스타뱅킹’의 MAU가 1000만명을 돌파해 금융권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핵심성과지표(KPI)에서 KB의 금융 관련 앱 설치 수를 제외했음에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한동환 전무는 디지털 전략 시즌2를 예고했다. 그는 “이제부터는 금융업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디지털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이는 합종연횡을 통해 업종을 뛰어넘는 제휴 강화에 있다”고 설명했다.

KB는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제휴해 금융폰을 내놓았고, LG와는 마곡지구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또한 KB이노베이션허브를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과 벤처를 육성 협업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자사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 클래이온(CLAYON)의 인프라로 NHN(최근 NHN엔터테인먼트에서 사명 변경)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토스트를 통해 사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전무는 전략통으로 전략과 KB금융 이사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면서 카카오뱅크 지분 참여 등을 검토한 적이 있다. 그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향후 금융 패권이 이들에게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카뱅 지분 참여 여부를 논의할 때도 그런 생각이 없지는 않았다. 호랑이를 키우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었다”며 “(당시)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표정에서 읽으셨는지 지분참여를 통해 (우리도) 많은 교훈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며 “결과적으로 (트렌드에) 회피하지 않고 적극 대응함으로써 더 많은 시사점을 얻고 결과적으로 유익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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