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G2 경제지표·무역협상 '주목'···1130원 초반 등락
[주간환율전망] G2 경제지표·무역협상 '주목'···1130원 초반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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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왼쪽)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운데), 중국의 류허 부총리가 중국 베이징에서 이틀간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마지막 날인 15일 국빈관인 조어대에서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왼쪽)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운데), 중국의 류허 부총리가 중국 베이징에서 이틀간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마지막 날인 15일 국빈관인 조어대에서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5일)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G2)의 각종 경제지표 발표와 두 나라의 무역협상 진전에 시장이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강(强)달러,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 대기 인식 등에 상승세를 나타내며 1139.50원으로 연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미중 무역협상 기대 부각에 상승폭을 줄여 전주말 대비 5원 상승 마감에 그쳤다. 

지난달 29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외환시장 안정조치 내역에서 1억87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미국은 우리 외환당국이 원화 절상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달러화 순매수 규모를 늘렸다고 언급했지만, 이번 개입내역 공개는 미국의 지적과는 달리 우리가 원화 강세를 용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즉 이달 중순에 발표될 미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에서 한국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다는 것. 때문에 이에 따른 영향이 이번주 또는 이달 시장에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보고서 이슈가 원화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기지표와 양국의 무역협상 경과에 집중할 전망이다. 각종 실물 경기지표가 환율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1일(이하 현지시간)에는 미국과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일에는 미국 3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PMI, 중국 3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유로존 3월 마킷 서비스업 PMI 등이 △5일에는 미국의 3월 고용지표 등이 각각 발표된다.

연준 인사들의 연설도 대기 중이다. 3일에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4일에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의 연설이 대기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들이 미국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지 힌트를 얻는 것도 바람직하다.

김환 연구원은 "지난 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지연, 주요 경제지표 부진 등이 미국 장단기 금리의 역전을 견인한 가운데, 단기적인 관점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여지도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측은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28~29일 열린 고위급 협상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에서 진전을 지속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4월 3일부터 워싱턴DC를 방문해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미중 무역협상 의제 가운데 하나는 위안화 안정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나라가 협상문에 환율 조작 금지 조항을 포함한다면 원화 역시 위안화와 연동돼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은 위안화 안정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는데 잠정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한미 정상회담 대기 등에 하락 압력이 예상되지만, 한국 수출 부진 확인과 4월 집중된 외인 배당 역송금 수요 경계 등이 지지력이 제공될 듯 하다"고 전망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8.2% 감소한 47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2월에 이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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