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데이] '3% 룰·섀도보팅 폐지' 후폭풍···정족수 부족에 부결안건 수두룩
[슈퍼주총데이] '3% 룰·섀도보팅 폐지' 후폭풍···정족수 부족에 부결안건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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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597개 상장사들의 정기주주총회가 몰려 있는 29일 '슈퍼주총데이'에도 의결정족수 미달로 상근감사 선임의 건 등이 부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3%룰'과 '섀도보팅 폐지'의 영향으로 의결 정족수를 확보하지 못해 안건이 부결된 상장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감사 선임시에는 대주주의 의결권을 발행주식 총수의 3% 이내로만 한정하는 '3% 룰'을 적용하고, 주총에 불참한 주식을 참석 주식 수의 찬반 비율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간주해 주는 '섀도보팅'는 폐지되면서 의결정족수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콤텍시스템은 29일 주주총회를 개최한 결과 정족수 미달로 상근감사 선임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28일까지 주총을 마친 상장사 가운데 의결정족수 미달로 인해 감사, 사내이사, 정관변경 등의 안건이 부결된 상장사들은 수두룩하다. 시너지이노베이션, 피앤텔, 솔루에타, 해성옵직스, 이글벳, 크로바히이텍, 스페코, 썬텍, 신한, 광진윈텍, 메디아나, GH신소재, 세원셀론텍, 키이스트, 나노메딕스, 대진디엠피, 쌍방울, 에코플라스틱, 유비케어, 서원인텍, SGA솔루션즈, 심진엘앤디, 디아이 등이 포함된다.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주총 안건이 모두 부결되는 곳도 적지 않다. 솔고바이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결과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내이사및 감사·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이사 및 감사보수 한도 승인등의 안건 모두가 부결됐다.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이처럼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감사를 선임하지 못한 기업이 지난해 56곳에서 올해는 154곳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같은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해 기업들은 위임장 대행 업체에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는 주총 위임장 대행 사설업체를 찾기 위한 질문과 이에 대한 견적서를 쪽지로 보내는 곳들도 쉽게 찾을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3%룰을 보완하기 위한 상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에 계류중인 반면, 전자투표제는 낮은 인지도로 인해 주주들의 참여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어 한동안 이와 같은 현상이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관 변경은 경영의 중요한 방향을 정하고 감사는 경영활동을 감시하는 역할인데 관련 안건들이 주총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기업 경영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7일 '제11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KB금융그룹의 '제11기 정기주주총회'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간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박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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