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진칼 주총···'조양호 측근' 석태수 대표, 재연임 여부 '관심'
29일 한진칼 주총···'조양호 측근' 석태수 대표, 재연임 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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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이사 자격 강화안'도 의결···조 회장 거취에 영향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진=한진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진=한진칼)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국민연금이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안' 통과 여부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석태수 대표이사 연임안이다. 두 안건 모두 조 회장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목된다.

올해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진짜 승부'는 내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과 아들 조원태 사장이 모두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남대문로 63 한진빌딩 본관 26층 대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안 △'이사 자격 강화' 등 정관 일부 변경안 △사외이사 주인기·신성환·주순식 선임안 △사내이사 석태수 선임안 △감사위원 선임안 △이사 감사 보수 한도 승인안에 대한 의결이 차례로 진행된다.

표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첫 번째 승부처는 국민연금이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안'이다. 국민연금이 제안한 정관변경안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결원으로 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현재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회장이 재판 결과에 따라 이사 자격 박탈 등의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정관변경 안건은 특별의결사항으로, 출석 주주 3분의 1 이상이 반대하면 부결된다. 한진칼 지분 가운데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이 28.93%여서 이 안건은 부결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 승부처는 조 회장 측근인 '석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안이다. 한진칼은 이사 선임을 일반결의사항으로 분류하고 있어 출석 주주 과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석 대표는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이사, 상무를 거쳐 2008∼2013년 한진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2013∼2017년 한진해운 사장을 맡는 등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친 조 회장 측근으로 꼽힌다.

대주주(지분 10.71%)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이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지만 한진칼 3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7.34%)과 ISS 등 의결권 자문사들은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조 회장 측의 지분을 고려하면 이 안건도 통과 가능성이 높아 조 회장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주총은 큰 논란 없이 마무리될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조 회장과 그의 아들 조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 27일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은 35.9%의 반대표로 인해 부결됐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포함한 자문기관 등이 총수일가의 갑질로 인해 기업훼손 등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보곤 반대 의결권을 적극 행사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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