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vs 오비맥주, 발포주 동물 캐릭터 맞대결
하이트진로 vs 오비맥주, 발포주 동물 캐릭터 맞대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라이트, 온라인서 '코끼리 맥주' 인기···필굿, 웃는 고래 앞세워 '갑분굿' 강조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오비맥주 '필굿'. (사진=하이트진로, 최유희 기자)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오비맥주 '필굿'. (사진=하이트진로, 최유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최유희 기자] 하이트진로가 2년 전 국내 처음으로 내놓은 발포주 '필라이트' 돌풍에 오비맥주가 지난 1월 '필굿'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섰다.

필라이트와 오비맥주 필굿 두 제품 모두 필(Fil)이란 영어 사용할 뿐만 아니라 파란색 캔, 알코올 도수, 저렴한 가격, 제품 전면에 동물 캐릭터를 내세우는 등 상당 부분이 닮아있다.

필라이트의 코끼리 캐릭터의 이름은 '필리'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필리는 갓 스무 살을 넘긴 코끼리로, 순수함과 잔망스러움이 있는 애어른이다. 고향은 아로마호프 왕국이며 고향을 떠나 한국에 온 건 2017년 4월이다. 취미는 디제잉이고, 아이큐 401로 동물 멘사 회원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캐릭터로 코끼리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당시 국내엔 생소한 발포주를 내놓았기 때문에 개발 초기부터 친근한 캐릭터를 내세워 홍보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맥주 제품 대비 필라이트 특징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하기 위해 육지에서 가장 무거운 동물인 코끼리가 꼬리에 매단 풍선으로 두둥실 떠오르는 장면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7년 4월 출시된 필라이트가 1년 10개월 동안 5억 캔이 판매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한 데에는 필리의 역할도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에서 필라이트가 '코끼리 맥주'라 불릴 정도로 필리가 필라이트를 알리는 데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필라이트의 캐릭터 효과에 오비맥주는 '고래' 캐릭터를 내세웠다. 이 고래 캐릭터의 이름은 아직 없지만 이달부터 시작된 TV 광고에서 '갑분굿'(갑자기 분위기가 좋아진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발포주의 특징이 고급보다는 가성비인 점을 고려해 적합한 동물 캐릭터 선발을 위해 10여 차례 소비자 조사를 했다. 유니콘, 달팽이 등 여러 동물 후보 가운데 친근한 이미지의 웃고 있는 노란색 고래가 선정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달부터 광고도 시작되고 전국에서 필굿을 만나볼 수 있다. 아직 시작 단계라 정확하게 어느 정도 팔렸는지는 파악하기 힘들다"면서도 "발포주를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맥주로 생각하지 않도록 고래 캐릭터를 사용해 재미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