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봄 타나?···제조·비제조업 '반짝'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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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전체 산업 업황 BSI 4p↑···'계절적 요인' 가능성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기업들이 겨우내 움추렸던 어깨를 펴고 있다. 날이 풀려 관광객들이 늘고 스마트폰, 자동차 판매에 힘이 실리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오랜만에 동반 반등했다. 다만 매년 봄이오면 발생하는 계절효과에 따라 '반짝 호전'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 BSI는 73으로 한달 전보다 4p 상승했다. 이달 BSI는 한은이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3143개 법인기업(제조업 1902개, 비제조업 1241개)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좋게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산업 업황 BSI의 장기평균은 77로 나타났다. 

전체 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1월 74에서 12월 72로 내린 이후 지난 1·2월 보합세(69)를 나타내다 이달 반등했다. 다만 본격적인 상승세를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3~5월 중 기업들의 경기 체감 지수가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에도 전체 산업 업황 BSI는 3월 77, 4월 79, 5월 81까지 올랐다가 6월 80, 7월 75, 8월 74까지 낮아졌다. 과거를 살펴봐도 이 같은 현상은 거의 매년 반복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 BSI가 73으로 전월과 비교해 4p 상승했다. 2달 연속 오름세다. 세부 업종별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 부진으로 기타기계·장비(66)가 한달 사이 5p 하락했으나 신차 효과에 따른 자동차 부품 수요 증가로 자동차(73)가 6p 오르며 이를 상쇄했다. 이외에 신규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전자·영상·통신(75)이 3p 상승했고, 중국내 철강제품 가격상승 영향으로 1차금속(73)이 7p나 뛰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77)과 중소기업(68)이 각각 3p, 4p 올랐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80)과 내수기업(69) 모두 5p, 3p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전월 대비 3p 상승한 73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대출규제 등에 따른 분양시장 부진에 건설업(63) 등이 전월에 견줘 5p 떨어졌으나 운수창고(86)가 13p 큰 폭 올랐고 도·소매(72)가 4p 상승해 전체적인 개선세가 이뤄졌다. 운수창고의 경우 영업일수 증가에 따른 매출 회복이 개선세에 주효했다. 도·소매는 스마트폰 판매 증가, 중국 관광객 증가에 힘입은 면세점 매출 호조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민간(기업+소비자) 부문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0.9p 하락한 94.2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92.1로 전월과 비교해 0.3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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