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판교' 등 2기 신도시, 3기 신도시 발표에도 집값 '들썩'
'위례·판교' 등 2기 신도시, 3기 신도시 발표에도 집값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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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단점 보완·3기 신도시 분양 당장은 어려워
동탄2신도시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동탄2신도시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와 3기 신도시 발표에도 불구하고 2기 신도시 아파트값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기 신도시는 주택 공급에 집중했던 1기 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것은 물론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자족도시로 부족함이 없다. 특히, 3기 신도시의 일반 분양도 최소 3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2기 신도시의 집값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리얼투데이가 최근 3년(2016년 2월~2019년 2월)간 2기 신도시의 평균 매매가 상승률을 집계해 본 결과, 위례신도시가 3.3㎡당 1916만원에서 2973만원으로 55% 올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판교 41%(2341만원→3297만원) △광교 32%(1768만원→2341만원) △대전도안 29%(1041만원→1348만원) △동탄 16%(1139만원→1317만원) △파주 10%(938만원→1030만원) △김포 9%(1015만원→1102만원) 등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2기 신도시가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 온 이유에 대해 "1기 신도시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고 충분한 녹지율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서울 생활권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거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규모 산업단지와 기업들을 배치하는 '자급복합도시'로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분양시장에서 2기신도시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 8월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동탄역 유림노르웨이 숲'은 평균 184.61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 1월 GS건설이 위례신도시에 선보인 '위례포레자이'에는 총 6만3472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130.33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프리미엄도 상승세다. 2017년 7월 판교신도시에서 분양한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전용면적 84㎡B는 동·호수(20층 기준)에 따라 초기 분양가가 8억2970만원~8억3580만원이었지만, 지난 2월 9억1080만원에 거래돼 약 1억원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이나 투자자들이 주택 공급이 주요 목적이었던 1기 신도시 대비 거주 환경이 개선된 2기 신도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정부가 최근 발표한 3기 신도시의 경우 일반 분양까지 최소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 같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기 신도시 등의 교통 인프라 개선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3기 신도시 입지와 함께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을 발표했지만 3기 신도시에 치우친 데다, 일부 2기 신도시의 개선 방안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파주 운정~화성 동탄 83.1㎞)나 올해 착공 예정인 신안산선(안산·시흥~여의도 44.6㎞), 이르면 2021년 착공하는 GTX C(양주 덕정~경기도 수원 74.2㎞)는 3기 신도시의 교통망을 우선 확충하고, 3기 신도시에서 2기 신도시를 잇는 것이 핵심이다. 김포 한강선의 경우 계획만 있을 뿐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되지 않아 언제 착수될지는 미지수다. 

경기도 화성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기 신도시들의 약점이 교통 문제"라며 "지난해 정부가 광역교통대책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고질적인 교통난을 겪는 동탄, 봉담, 향남 등 화성 신도시 관련 대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3기 신도시 개발에 집중해 2기 신도시의 부족한 자족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라며 "결국은 2기 신도시는 판교 등 일부를 제외하고 계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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