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신한금투 사장 "IB 역량 강화해 자본시장 톱 플레이어 도약"
김병철 신한금투 사장 "IB 역량 강화해 자본시장 톱 플레이어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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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 검토…연내 초대형IB 희망"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남궁영진 기자)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남궁영진 기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현재 신한금융투자의 투자은행(IB) 상황은 5년 전보다는 성장했지만, 리그테이블, 수익에서나 시장에서의 존재감 등 모든 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IB부문에서의 역량을 강화해 자본시장 톱 플레이어로 우뚝 서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30년간 자본시장에서 채권과 IB전문가로 지내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전문성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다.   

김 사장은 우선 신한금투의 IB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2017년 금융위원회로부터 초대형 IB 자격을 얻지 못한 신한금투는 현재까지 IB 부문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업공개(IPO)와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등에서 초대형 IB에 밀렸고, 지난해 기준 IB수수료 수익은 전체 11위 수준이다.

그는 이를 위해 향후 IB 부문을 강화할 뜻을 피력했다. 김 사장은 "그간의 경험에 비춰볼 때 IB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실질적으로 고객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고객 제대로 알기를 실천하는 고객 중심의 경영'을 선언했다. 개인고객의 자산관리와 기업고객의 자금조달 수요를 명확히 파악하고 고객의 자산, 재무현황, 경영환경, 중장기 자금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해 심도 깊은 금융컨설팅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다. 

초대형 IB에 대한 생각과 이에 따른 자본 확충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발행어음은 시장에 자본을 공급하는 것과 자산관리의 수단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면서 "증권사는 중개 기능뿐 아니라 투자와 모험자본 공급 역할이 결부돼 함께 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초대형 IB로 가야 할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초대형 IB를 위한 자본 확충을 묻는 질문에는 "신한금융지주도 긍정적인 스탠스(입장)를 갖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 시기는 언급하기 곤란하지만, 올해 안으로 초대형IB 인가가 이뤄지길 희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한금투의 현재 자기자본은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초대형 IB요건인 4조원에 못 미친다. 

그는 인재육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신한금투의 전 직원이 자본시장 DNA를 갖고 각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탁월한 실력에 걸맞은 대우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사장은 아울러 "고객을 만족시키는 수준을 넘어 각 영역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전문가 집단으로 거듭나겠다"면서 "자본시장에서 30년간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모두 쏟아 현장에서 발로 뛰며 고객과 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한 김 사장은 1989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채권운용팀 팀장  △금융상품운용팀 팀장 △IB본부장 △FICC 본부장 등을 거쳐 2012년 8월 신한금융투자의 S&T(세일즈 앤 트레이딩) 부사장에 임명됐고, 2018년 1월 신한금투  GMS(투자운용사업) 그룹 부사장을 역임했다. 

김 사장은 그간 그룹 내 다소 약하다는 평을 받아온 파생상품 부문을 호실적으로 이끌었다. 아울러 증권 외 전체 은행과 운용 등 그룹의 트레이딩 총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도 '비(非)신한출신' 인사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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