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하드웨어'→'서비스'로 사업 대전환···'TV+·뉴스+' 발표
애플, '하드웨어'→'서비스'로 사업 대전환···'TV+·뉴스+'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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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TV플러스에 연간 10억 달러 투자···넷플릭스 대항마로 주목
뉴스는 월 9.99달러에 연 8000달러 상당 매체들 무제한 구독서비스
애플 TV 플러스 로고.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 TV 플러스 로고. (사진=애플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애플이 신개념 TV 스트리밍과 뉴스 사업을 공개하며, 하드웨어 사업에서 서비스 사업으로의 대전환을 알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서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새로운 TV 스트리밍 서비스인 'TV플러스(+)'와 번들형 뉴스·잡지 구독 서비스 '뉴스플러스(+)', 구독형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 골드만삭스와 제휴한 '애플카드'를 발표했다.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 언팩(공개) 같은 하드웨어가 아닌 디지털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해 이처럼 큰 이벤트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일부 IT 매체는 이날 이벤트를 2011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8년 만의 극적인 대전환으로 표현했다.

애플의 새 서비스 사업은 차이나 쇼크로 대변되는 글로벌 시장의 아이폰 매출 저하를 타개하기 위한 사업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으로 평가된다. 디지털 구독(subscription)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 애플의 전략이다.

먼저 애플 TV플러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Mac), 애플 TV 앱 적용 기기 등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14억 개의 애플 디바이스를 광범위한 네트워크로 활용한다는 사업 전략 아래 발표됐다. 애플 TV 앱이 연동되는 기기에는 삼성·LG·소니의 스마트TV도 포함된다.

애플 TV플러스는 로쿠, 아마존 파이어TV 등에서도 서비스된다. 경쟁사 플랫폼까지 벽을 허물고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TV플러스에 애플은 연간 1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넷플릭스·HBO의 투자액보다는 적은 액수다.

미 방송업계에서는 애플 TV플러스가 넷플릭스의 몰아보기(binge watching)에 대응할 대항마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애플 '뉴스플러스'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 '뉴스플러스' (사진=애플 홈페이지)

쿡 CEO는 이날 또 내셔널지오그래픽, 피플, 빌보드, 뉴요커 등 300개 이상의 매거진, 월스트리트저널(WSJ), LA타임스 등 주요 신문을 망라한 번들형 신문·잡지 디지털 구독서비스 '뉴스플러스'를 선보였다.

애플은 오프라인으로 각각 받아보면 연간 8000 달러가 드는 구독 서비스를 월 9.99달러에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애플은 이어 첫 신용카드인 애플카드도 선보였다.

골드만삭스, 마스터카드와 제휴하고 애플맵과 연동해 카드 사용처를 추적할 수 있는 카드로 모바일에서 완벽하게 통제 가능하다고 애플은 소개했다. 또 연회비, 해외사용 수수료가 없고 2%의 캐시백(결제 시 일정액을 돌려받는 혜택)이 적용된다.

애플카드는 사용자가 애플 월렛 앱에 신청해 디지털 카드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또 실물이 있는 애플카드는 티타늄 소재에 정교한 레이저 성형으로 디자인했고 카드번호와 검증번호(CVV), 유효기간, 서명 등이 없어 완벽한 보안을 보장할 수 있다고 제니퍼 베일리 애플 부사장은 설명했다.

애플카드는 애플 페이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는 올해 뉴욕, 시카고 등지에서 대중교통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올해 연말까지 세계 40개국으로 애플 페이의 사용성을 확장하겠다고 애플은 말했다.

이밖에 새로운 게임구독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도 선보였다.

애플은 지난해 전체 매출(2656억 달러)에서 스트리밍 등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14%(371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이번 발표 이후 하드웨어에서 서비스 쪽으로 매출 비중을 급격히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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