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 韓 금융시장···경기침체 공포에 '출렁' 
'춘래불사춘' 韓 금융시장···경기침체 공포에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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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락폭·하락률, 5개월來 '최대'…코스닥도 2%대 급락
주요국 증시 동반 하락…원·달러 환율, 4.1원 오른 1134.20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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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감이 엄습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2% 안팎 급락했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113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42.09p(1.92%) 내린 2144.86으로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전날보다 28.15p(1.29%) 하락한 2158.80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부터 이어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낙폭이 확대됐다. 이날 기록한 지수 하락폭과 하락률은 지난해 10월23일(55.61p·2.57%) 이후 5개월 만의 최대치다.

주요국 제조업 지표 부진과 미국의 장단기 국채 금리역전 현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증시가 크게 하락했다.

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장중 국채 3개월물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3개월~10년과 2년~10년 등 주요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대표적인 경기침체 예고 신호로 꼽힌다. 미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와 독일의 제조업 지표도 나빴다.

뉴욕증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0.19p(1.77%) 급락한 2만5502.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4.17p(1.90%) 내린 2800.71에, 나스닥 지수도 196.29p(2.50%) 하락한 7642.6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시즌을 앞두고 시장은 경기 둔화 이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국채금리와 달러화의 향방이 주식시장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번 주 매일 있을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유럽과 미국 경제지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사흘째 '팔자'를 외친 기관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2238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외국인도 706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은 홀로 269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도, 비차익거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719억20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외에 영국(-2.01%), 프랑스(-2.02%), 러시아(-1.96%), 독일(-1.61%)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고, 일본(-3.01%)을 필두로 중국(-1.97%), 홍콩(-2.00%), 대만(-1.50%)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가 하락 마감했다. 종이목재(-3.19%)를 비롯, 운수장비(-2.90%), 전기전자(-2.63%), 제조업(-2.25%), 증권(-2.10%), 화학(-2.06%), 운수창고(-1.82%), 금융업(-1.78%), 철강금속(-1.66%), 유통업(-1.61%), 의료정밀(-1.60%), 기계(-1.37%), 의약품(-1.30%), 전기가스업(-1.30%), 보험(-1.22%) 등 대부분이 떨어졌다. 통신업(0.67%)은 홀로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삼성전자(-2.26%)를 필두로 SK하이닉스(-4.20%), LG화학(-3.29%), 현대차(-2.83%), 셀트리온(-0.75%), 삼성바이오로직스(-0.74%), POSCO(-2.32%), LG생활건강(-0.43%), NAVER(-0.79%) 등 상위 10종목 모두 하락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742곳)이 상승 종목(126곳)을 압도했고, 변동 없는 종목은 25곳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6.76p(2.25%) 내린 727.21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일보다 10.46p(1.41%) 하락한 733.51에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낙폭이 확대됐다. 지수가 종가 기준 720선에서 마감한 건 지난달 8일(728.74)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1.14%)와 CJ ENM(-3.09%), 신라젠(-2.02%), 바이로메드(-3.48%), 포스코켐텍(-6.30%), 에이치엘비(-2.74%), 메디톡스(-1.57%), 스튜디오드래곤(-2.21%), 코오롱티슈진(-3.09%), 펄어비스(-2.77%) 등 시총 상위주가 모두 부진하며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4.1원 오른 1134.2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5.4월 상승한 1135.5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중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며 상승 폭을 일부 되돌렸으나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대표 안전자산인 엔화에도 쏠렸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1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인 22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19원)보다 12원가량 올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이어졌다"며 "신흥국 통화가 전체적인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수석딜러)은 "1130원 중반에서는 네고(달러 매도)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분기말, 월말이 겹치며 수출업체들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상단이 제한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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